한진해운·현대상선, 신용등급 한 단계 강등…"채무부담 여전"
입력 2014.12.31 09:05|수정 2015.07.22 10:52
    한신평, 한진해운 'BBB'에서 'BBB-', 현대상선 'BB+'에서 'BB'로 강등
    • [12월31일 09:0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이 한단계씩 강등됐다.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무상환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이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31일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현대상선은 'BB+'에서 'BB'로 한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양사 모두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자구계획 이행 성과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 모두 채무상환 부담이 여전하고, 금융비용·선박금융부채·회사채 일부 상환 등에 따른 자금소요로 현금흐름을 외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주된 평가 요인이다.

      지난 2012년 내놓은 자구계획을 이행하며 차입금 축소가 가시화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무상태는 취약하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지난 9월말 별도 기준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1108% 현대상선은 764% 수준이다.

      지속하는 국제 유가하락로 내년 원가가 절감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다만 공급우위의 선박수급 구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대형글로벌 선사의 제휴와 경쟁 강화로 인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양사가 유사한 영업 및 재무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단 계열 지원가능성 및 영업실적의 개선 정도는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신용등급을 차별화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진해운의 경우, 대한항공의 직&#8729간접적인 재무적 지원이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신평 정혁진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자금대여·유상증자 등 실질적인 재무적 지원을 제공받았을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상에서의 대외 신인도 제고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이 올해 2분기부터 영업적자에서 벗어난 반면, 현대상선의 경우 컨테이너선 부문 수익성 회복이 더딘 가운데 벌크선 부문의 고원가 용선료 부담으로 대규모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양사의 신용도를 차별화하는 요인이 된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향후 운임·유가 추이와 더불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비롯한 추가적인 자구계획 이행실적을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자구계획 이행에도 불구, 부진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돼 펀더멘탈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의 추가적인 하향조정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