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타파 위해 한 목소리로 "자산관리사업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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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02일 13:3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5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수장들은 올해에도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새해를 맞아 각 사가 공개한 신년사에서 5대 증권사 대표이사들은 녹록지 않은 증권시장 환경을 진단하고, 이런 가운데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2015년의 경영환경도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며 "유가하락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다소간 도움이 되겠지만 여전히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은 수출중심에서 내수위주의 안정적인 성장기조로 변하고 있어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며,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폭과 시기를 두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첫 공채 출신 사장인 홍성국 대우증권 대표는 "국내 증권업은 시장 침체는 물론 지속된 과당경쟁으로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라며 "이러한 위기가 경기 사이클의 한 구간이 아닐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대표 역시 신년사에서 "주식시장 거래대금의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금융상품시장 역시 수요 증가보다는 온라인 판매경쟁의 가속화로 가격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증권·은행간 복합점포의 도입과 독립투자자문사인 IFA 제도의 시행, IT 플랫폼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 새로운 경쟁 환경도 올해 경영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으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공히 불확실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기본적인 수수료 수입 관련 비즈니스의 위축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이나 파생상품운용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 역시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했다. 다만 규제 완화와 연기금 주식투자비중 확대 등을 통해 금융당국의 자본시장 육성의지가 확인되고 있는만큼 증시활성화에 기대를 가져볼만 하다고 조심스레 희망섞인 전망을 내놨다.
이들 대표 다섯이 어려운 상황을 타계하고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내놓은 청사진은 역시 '고객을 중심으로 둔 영업'이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증권업 불황이 고객 신뢰가 줄어든 데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공감하고, 고객 수익 위주의 영업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핵심은 자산관리사업이다. 김원규 대표는 'WM 2.0'을 표방하고 단순 상품 판매에서 자산배분(asset allocation)으로 자산관리 사업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유상호 대표는 '고객수익률 우선의 정도 영업'을 방침으로 내걸었다.
윤용암 대표는 피-베이스(fee-base) 영업 확대를 강조했다. 여기서의 수수료(fee)는 금융상품 판매수수료와 같은 일회성 수수료가 아닌 지속적인 자산관리컨설팅에 대한 정기적 자산관리 수수료를 뜻한다. 홍성국 대표와 윤경은 대표 역시 차별화되 창의적인 상품 개발에 방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