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 전망 '우울'…TV·휴대폰 부진 예상
입력 2015.01.06 07:00|수정 2015.01.06 07:00
    [Weekly Invest]
    TV부문 실적저하 우려…스마트폰 경쟁 치열 예고
    • [01월04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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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2014 LG전자 부스 전경(자료=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의 실적 저하가 우려된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주력 사업부문인 TV와 불씨를 살린 휴대폰 모두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증권업계에선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마다 LG전자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4분기 영업이익률이 1% 중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3분기 절반 수준이다.

    • TV부문의 실적 저하가 영업이익률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TV패널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가격 인하와 프로모션 비용 증가가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일부 증권사 전자담당 연구원은 지난 3분기 LG전자를 추천 종목으로 넣었다가 다시 빼기도 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CD TV 판매량도 당초 예상과 달리 9백만대에 미달했으며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인하와 프로모션 비용 증가로 홈엔터테인먼트(HE)본부의 영업이익률을 종전의 2.2%에서 0.7%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4분기에 이어 내년 TV부문 전망은 어둡다. 경쟁 심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력으로 밀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당장 수익을 가져오기는 힘들 것이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휴대폰 사업도 안 좋긴 마찬가지다. 지난 3분기 ‘G3’로 꺼져가던 스마트폰의 불씨를 살렸지만, 4분기엔 아이폰6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나마 선전한 북미지역에서 점유율 하락마저 예상된다.

      스마트폰은 올해에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모델 출시를 통해 설욕을 다짐한 가운데 중국업체들의 성장세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일정 차질도 예상됐다. 이르면 3~4월 정도에 G3 후속 모델 출시가 예상됐으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 공급업체인 퀄컴의 수율 문제로 출시시기가 늦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퀄컴사의 공급 지연 이슈로 인해 LG전자가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 계획의 차질이 예상된다"며 "자체적으로 모바일 AP를 제작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외부로부터 AP를 공급받는 LG전자로선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도 LG전자의 실적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국제 신용등급을 끌어 올리기 위해선 영업이익률이 3% 이상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진도 위기감을 인식하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기반의 성장을 실현하고,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 사업의 기회를 확보해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LG전자가 '히든카드'를 꺼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주력사업 부진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나름의 전략이 있을 것이란 기대다.

      LG전자는 2015년 사업구상은 세계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사업전략은 CES 행사에서 밝힐 계획으로, 특히 TV부문은 CES 행사장에서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