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새해 화두는 '기술 경쟁력 강화'
입력 2015.01.07 07:00|수정 2015.01.07 07:00
    대우조선 "가스선으로 수익성 견인"
    현대重 '재도약', 삼성重 '생존' 내세워
    • [01월06일 16:1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조선업계가 업황부진과 경쟁심화에 맞서기 위한 방안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금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재도약'과 '생존'을 화두로 내걸었다.

      조선업계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기조와 유가하락에 따른 해양설비 발주 위축 등으로 전반적인 시장은 여전히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일본 조선소들과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더 심해지는 것도 부담이다.

      이에 ▲사업부별 책임경영 강화 ▲모든 설비를 턴키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 구축 ▲기술리더십을 통한 시장선도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2015년에 전통적인 선박발주 주체인 유럽에서 유동성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더불어 컨테이너선이 발주를 주도하고 LNG선 발주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는 한국 주요 조선소들의 수혜 선종들로 수주량 증대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다만 불확실한 업황을 감안해 각 사들의 수주목표는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주요 경영목표로 수주 229억5000만달러, 매출 24조3259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대비 수주실적은 웃도는 수준이지만, 목표치로는 떨어진 수치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수주 30억달러에 매출 3조5500억원을 설정했다. 수주목표 30억달러는 지난 5년 내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김홍균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수치는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렇게 불확실성이 팽배한 가운데 낮아진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주목표달성이 올해 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회사 별로는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2015년을 맞이하는 분위기도 다르다.

      대우조선은 지난 5년간 수주목표를 계속 초과 달성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수주목표 달성률은 대우조선해양만 102.2%로 초과달성했고 현대중공업(68.9%), 현대미포조선(51.4%), 삼성중공업(48.7%)로 추정된다.

      대우조선의 경우 LNG관련 제품의 발주는 이어질 전망이고 컨테이너선 발주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올해 수주도 양호할 것이라는 게 동부증권의 전망이다.

      김홍균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은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도 아이스클래스를 포함한 LNG선을 필두로 가스선과 대규모 해양생산설비를 수주했던 점이 차별화 포인트였다"며 "이들 제품은 질적인 측면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해 내홍을 겪은 현대중공업은 성장 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5년을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특히 원가경쟁력 강화가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생존을 위한 질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더 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대영 사장은 "세계 일류 EPCI회사로 도약이 중기 비전인 회사의 성장을 위해 발주처가 요구하는 모든 설비를 턴키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공정에서 리드타임 단축, 생산성 향상, 비효율 제거를 통한 경쟁력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