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부회장 행사장 직접 참석…이재용 부회장은 불참
LG전자, 주력사업 부진 예상 속 적극적 홍보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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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11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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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2015 현장의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LG전자)
2015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온도 차가 느껴진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차량용 전장부품으로 반격을 노리는 LG전자가 전사적인 홍보전에 나선 반면, 삼성전자는 TV부문에서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업계에선 핵심사업 부진이 예상되는 LG전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2015 CES에서 LG전자는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쳤다. 주력사업 부문인 TV와 모바일 등에서 신규 제품을 내놓으며 자사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참석자에도 힘이 실려있다.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직접 CES 행사장을 찾아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회동했다. LG전자의 신성장 사업인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에서 벤츠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LG전자는 CES를 통해 전사의 핵심 사업 전반을 소개했다. TV부문은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삼성전자의 SUHD TV(퀀텀닷 TV)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차량용 전장부품에서 벤츠와의 협력을 도모하고, 모바일 부문에선 G플렉스2를 새롭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CES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부근 CE(생활가전)부문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기는 했지만, 구 부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과 비교해 무게감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SUHD TV 모델을 알리는 데 주력했을 뿐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 깜짝 출시 등의 이벤트는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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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온도 차는 서로 다른 상황 때문이란 해석이다. 이번 CES가 LG전자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차량용 전장부품에 초점이 맞춰진 데다, TV부문에선 삼성전자를 추격해야 하기에 더 분주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성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점도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이유로 꼽혔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의 TV부문과 모바일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력사업 부진이 예상되자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 IT 추천 종목에서 LG전자를 제외하기도 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TV부문은 고민이 많다. TV패널 가격 상승과 유럽 및 신흥국 수요 부진 속에 힘겨운 한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의 시장점유율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에 10% 이상 뒤처져 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시장 점유율이 15%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LG전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단 얘기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보인 반면, LG전자는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 나올 거 같다”며 “LG전자가 OLED TV와 차량용 전장부품을 내세우지만, 당장 가시화된 성과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