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대기 외국기업 12곳...올해 5개 공모한다
입력 2015.01.19 06:59|수정 2015.01.19 06:59
    미국 3곳·중국 7곳·필리핀 1곳·영국 1곳 등
    중국고섬 그림자 옅어지고 거래소·증권사 이해관계 일치
    • [01월13일 10:0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대기 중인 외국기업은 모두 12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5곳이 올해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회계부정으로 수많은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긴 중국고섬 사태의 그림자가 옅어지며 중국기업들의 국내 상장 움직임이 다시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 증시 우량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던 한국거래소는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에도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 13일 한국거래소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모두 12곳의 외국기업이 국내 증권사와 주관계약을 맺고 상장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3곳, 중국이 7곳, 필리핀 1곳, 영국 1곳 등이다.

      이 중 미국의 조이시스템, 중국의 항성집단·차이나크리스탈·로트웰전기, 영국의 콘텐츠미디어는 연내 공모 절차를 밟아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국기업은 2011년 완리인터내셔널 이후 처음이며, 외국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도 2013년 5월 엑세스바이오 이후 2년 만이다.

      2011년 3월 중국고섬이 상장한 지 2달 만에 회계 부실을 이유로 거래가 정지된 후 외국기업의 국내 증시 유치 작업 역시 대부분 정지 상태였다. '외국기업은 믿을 수 없다'는 투자자들의 정서가 형성된데다 주관사 의무 인수물량 배정 등 각종 규제장치가 도입된 까닭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기업 투자 기피 현상이 다소 누그진 모습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차이나하오란은 국내 상장 외국기업 최초로 유상증자를 통해 2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중국원양자원 등 몇몇 중국주들은 후강퉁 이슈를 타고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여기에 상장 기업 수를 늘려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는 거래소와, 경쟁을 피해 틈새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증권사 IPO 부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외국기업 국내상장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거래소는 그간 추진해온 미국·유럽 우량기업 국내 유치와는 별도로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의 상장 수요를 흡수하려는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3월 인도네시아, 6월엔 태국 등 동남아 주요 지역에서 상장 유치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