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 대비"…현금확보하는 기업들
입력 2015.01.19 07:00|수정 2015.01.19 07:00
    [Weekly Invest]
    1월 채권 발행규모 2.6조 수준 예상…작년 대비 13% 증가
    상반기 중 필요자금 미리 조달
    • [01월16일 14:3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에 기업들이 연초부터 유동성 확보에 여념이 없다. 기업마다 자금조달 목적은 다르지만 대부분 상반기 중 필요한 자금을 미리 조달하고 있다.

      올해 1월 공모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2조685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2013년과 2014년에 비해 각각 19%, 13% 증가한 규모다.

    • 이달 들어서 이마트·LG유플러스·현대로템·SK브로드밴드 등이 2000억~5000억원 수준의 채권을 발행해 차입금 상환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LG유플러스·현대로템은 발행규모를 각각 1000억원·1250억원씩 늘려 1분기 중 필요한 차환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LG전자와 KT의 대규모 자금조달 건도 기다리고 있다. LG전자는 1월 말 4000억~5000억원 수준의 채권을 발행해 투자비용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장관계자들은 LG전자가 이번 자금을 휴대폰 사업부문에 투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KB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LIG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이트레이드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아 투자 수요를 모으는 중이다.

      KT는 2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하는 위해 1월 말 약 3000억원 규모의 채권발행을 준비 중이다.

      기업들이 이처럼 자금조달에 바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는 분석이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한 유동성 마련 ▲하반기 금리상승을 대비한 선제적 자금 확보 ▲올해 업종 전반에 걸친 신용등급 연쇄 하락에 대비한 자금 조달 등이다.

      A 증권사 채권발행 담당자는 "연초 기관투자가들의 북(Book)이 열려 투자수요가 지난해 연말 대비 커진 점을 고려하더라도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가 커지고 있다"라며 "현재의 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자금을 미리 마련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롯데칠성음료·동원엔터프라이즈도 이달 회사채 발행이 예정돼있다. 현대제철은 오는 27일 3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원재료 구매·회사채 차환에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