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 준비 기업 122곳...실제 상장 수는 '물음표'
입력 2015.01.19 07:00|수정 2015.01.19 07:00
    거래소 수요조사 결과…코스피 20곳·코스닥 102곳
    "스팩 허수·'삼성' 테마 없이 얼마나 선전할 지 미지수"
    • [01월12일 15:5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올해 국내 증시에 모두 122곳의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의 수요조사 결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몇 곳이 상장에 성공할 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각 증권사 주식인수 실무인력을 대상으로 연 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상장 준비 기업 수요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20곳, 코스닥시장에 102곳이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 지난해(120곳) 대비 2곳 증가한 수치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해 대비 4곳이 줄었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 준비 기업이 조금 늘어났다. 이와 별개로 중소기업 전문시장 코넥스(KONEX)엔 39곳의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수요조사 결과는 그 해의 IPO 시장을 전망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통계적으로 상장 준비 기업의 70% 가량이 실제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이 중 70%가 심사를 통과해 공모를 진행한다. 이를 대입하면 올해 상장 기업 수는 60곳 안팎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다만 저성장이 추세적으로 자리잡으며 연초 상장을 계획했다가 중도 포기하는 기업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2012년에는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 5곳 중 1곳만이 상장을 완료했다. 사정이 좀 나아진 2013년에도 3곳 중 1곳에 그쳤다.

      지난해엔 72곳이 상장하며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지만, 이 중 26곳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역시 연초 상장 준비 기업 3곳 중 1곳만이 실제 상장을 완료했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스팩을 통한 상장 기업 수 뻥튀기는 지난해로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스팩 허수와 '삼성' 테마를 걷어낸 올해 IPO 시장이 얼마나 선전할 진 미지수"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올해에도 비공식적으로 100곳의 기업을 상장하는 것을 내부 목표로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코넥스를 포함하면 140곳이다.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스팩 상장을 독려했던 거래소는 올해엔 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과 해외기업 국내 상장에 좀 더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