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정적' 꼬리표 못뗐다
입력 2015.01.21 07:00|수정 2015.01.21 07:00
    한신평 '부정적' 등급전망 유지
    수익성 개선 불확실성 및 재무부담 증가 반영
    • [01월20일 11:4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KT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부정적' 등급 전망을 떼내지 못했다. 수익성 개선이 불확실한데다 명예퇴직 실시 및 투자활동으로 재무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20일 KT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A로 평가하며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다. 한신평은 지난 6월 처음으로 KT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이후 7개월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NICE신용평가는 '안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다.

      한신평의 논리는 두가지로 요약된다. 수익성이 개선이 불확실하다는 점과 재무부담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통신서비스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된 이후 음성 중심인 시내전화(PSTN)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PSTN이 캐시카우였던 KT의 유선수익은 2011년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곧 실적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신평은 "수익 감소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반감됨에 따라 고정비가 큰 유선부문의 이익흐름이 약화됐고 이동통신시장에서 계속되는 강도 높은 경쟁으로 대규모 마케팅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2013년 말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이래 KT는 특별명예퇴직 실시(4월 8300여명 대상), 기가인터넷 출시(10월), 자회사 매각(KT렌탈 등 진행중)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련의 조치들이 성장성 회복과 비용구조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1조원 규모의 특별명예퇴직 비용이 수익성과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한신평의 판단이다.

      한신평은 "인력 구조조정은 중단기적으로 비용감소의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나 전반적인 수익성이 약화된 상황이고 유선수익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자산 구조조정 등을 통한 추가적인 재무부담 경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중기적으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대규모 자금소요로 인한 재무부담 상승으로 서비스 수익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 등에서 가시적인 개선이 없다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한신평은 경고했다.

      KT는 오는 29일 5년 만기 1200억원, 10년 만기 1300억원, 20년 만기 5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조달자금 대부분은 상반기 중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