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울상
입력 2015.01.22 07:15|수정 2015.01.22 07:15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성장세 꺾이고, 해외사업 쓴맛
    대형마트·아울렛도 포화 상태
    • [01월20일 10: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롯데쇼핑은 2012년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이것도 옛말이 됐다. 회복은커녕 생존이 화두가 된 지 오래다. 경기침체·유통환경 변화로 유통 공룡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 구분 없이 국내 유통시장은 성장이 꺾이면서 수익이 정체된 상태다. 지난 3년간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의 당기순이익은 신세계그룹을 제외하곤 감소 추세에 있다.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의 매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지만, 규제산업으로 못이 박힌 상태라 누가 가져가든 부진의 탈출구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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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롯데월드몰,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현대백화점이 소유한 가든파이브

      대안으로 내세운 해외사업은 쓴맛만 봤다. 이마트는 작년 연말 중국 톈진에서 적자를 낸 4개 지점을 정리했다. 여기에 유통채널까지 빠른 속도로 다변화하면서 유통업체들은 이중고에 빠졌다. 결국 투자를 해 신규사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자 유통 빅3들은 앞다퉈 아울렛·복합쇼핑몰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아울렛의 경우 대형마트처럼 포화된 상태라 성장한계가 있는데다 전통시장 2km내 아울렛의 출점이 제한되는 법안이 논의될 예정이어서, 유통사들의 초점은 복합쇼핑몰에 맞춰질 전망이다.

    • 롯데보다 먼저 아울렛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는 올해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2배로 확장해 재개장할 예정이다. 해외 투자와 관련해선 "중국 톈진에서 이마트를 철수한 대신 베트남에 이마트를 출점한다는 계획은 장기계획일 뿐"이라며 여의치 않은 해외 투자 환경을 암시했다.

      신세계 아울렛은 롯데·현대백화점 아울렛보다 도심을 벗어난 외곽지역에 분포하는지라 아울렛 출점제한 규정이 통과되더라도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현대백화점도 올해 아울렛 사업을 확장한다. 위탁 운영 중인 현대아울렛 가산점에 이어 해외 고가브랜드의 재고상품 등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고급화 전략에 대해 시장은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아울렛이 이미 포화된 상황에다 복합쇼핑몰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어 아울렛 추가 출점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유통 빅3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달라졌다. 수익성은 떨어지는데 투자부담은 계속 늘어 과거처럼 초우량으로 보기에는 어려워진 셈이다.

      연초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이런 상황에 주목하며 유통수익은 안 늘고 투자부담으로 차입금도 감소하지 않는 점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유통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제약이 있는 가운데 신규투자가 불가피해 재무레버리지 개선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