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부동산·항공기 1兆 매각 남았다
입력 2015.01.22 07:20|수정 2015.01.22 07:20
    항공기 잔여 10대 2000억원 예상…2016년까지 매각
    율도 기지 2000억원·등촌동 교육원 5400억원 등 예상
    • [01월16일 08:5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지지부진하던 대한항공의 자산 매각에도 진전이 있었다. 에쓰오일 지분 매각을 매듭졌다. 지난 2013년 제출한 자구계획안 중 이제 항공기와 부동산 매각만 남았다. 올해 내 완료가 목표다.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자구안 중 지난해 연말까지 실행된 건 고작 2600억원이었다. 에쓰오일 지분 28%를 사우디 아람코에 1조9830억원에 팔기로 했지만, 독점규제에 따른 승인 절차 지연으로 현금이 입금되지 않았다. 2600억원의 실적도 애초 자구안에는 없었던 항공기 엔진 매각(1793억원)과 보유 유가증권 매각(217억원)으로 낸 것이다.

    • 아람코의 세계 7개국 승인 절차는 지난해 말 완료됐다. 오는 19일 매각이 완료되며 현금이 입금된다. 자구안의 60%를 차지하고 있던 핵심 거래가 끝나면 대한항공은 일단 9000억원 안팎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채권단과 약속했던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증자는 3월 중순 마무리된다.

      대한항공이 약속한 자구안 중 남은 건 ▲항공기 매각 ▲율도 비축유 기지 매각 ▲교육원 매각 등 세 가지다. 모두 1조원 규모다.

      항공기는 B-747 등 13대를 매각해 250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2대를 매각해 570억원을 확보했다. 남은 10대를 추가 매각하면 2000억여원이 추가로 들어온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매매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2016년까지 매각을 완료하기로 했다. 채권단과도 항공기 매각과 관련해선 마감일을 확정하지 않았다.

      나머지는 모두 부동산이다. 율도 비축유 기지는 대한항공이 인천광역시 서구 율도에 보유한 자체 저장시설이다. 항공유 85만배럴을 비축할 수 있으며 대형 유조선을 댈 수 있는 항공유류 전용부두도 마련돼있다. 국내발 항공편의 대략 1개월 치 소요분을 자체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대한항공은 율도 비축유 기지 매각을 통해 2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율도 비축유 기지는 전략적으로 대한항공이 계속 활용해야 할 자산이기 때문에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등 시설을 계속 활동할 수 있는 매각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 교육원도 매각 목록에 올려두고 있다. 교육원 매각을 통해 5400억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교육원은 4379평방미터(㎡, 약 1320여평) 토지에 들어선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건물로 인재교육시설 외에 자회사인 진에어와 한진정보통신도 입주해있다.

      대한항공은 이전에도 교육원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2001년 유동성 위기 때 리츠(REITs)를 통해 800억여원을 조달했다가 2007년 소유권을 되찾아 오기도 했다. 지난 2013년까지도 채권의 담보로 활용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5000억원 유상증자가 끝나면 80% 이상 자구계획안을 이행한 것이기 때문에 항공기와 부동산 매각엔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