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2015년 IPO 주역으로 부상하나
입력 2015.01.22 07:25|수정 2015.01.22 07:25
    롯데리아·롯데건설·롯데카드·롯데정보통신 등 물망
    업황 침체·낮은 수익성 등 장벽 넘어야
    • [01월15일 17:0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2014년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아오르게 한 삼성그룹의 바통을 롯데그룹이 이어받을까. 삼성그룹과 비교하면 '약하다'는 평가가 먼저다. 롯데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각각의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점유하지 못하는 탓에 수익성 등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나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롯데그룹 계열사 중 상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는 롯데건설·롯데정보통신·롯데리아·롯데카드가 꼽힌다. 모두 조(兆) 단위 시가총액이 가능한 곳이다. 가장 상장과 가까이 있는 계열사는 롯데정보통신과 롯데건설이다. 두 회사는 각각 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임한 상태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하반기 상장 가능성이 대두했지만 올해로 미뤄졌다. 낮은 수익성이 가장 큰 약점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 지난해 3분기까지 계속 순손실을 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말 기준 3.3%에 그친다. 동종업체인 삼성SDS의 7.1%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2010년 인수한 자회사(지분율 52%)인 현대정보기술도 골칫거리다. 현대정보통신은 매년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에 편입되며 공공기관 사업 참여도 제한됐다. 강소 IT업체로 롯데정보통신과의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지금은 상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2008년 상장을 검토했다가 연기한 롯데건설은 다시 상장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건설경기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수렁에 빠지며 일단 내부 단속과 실적 개선이 최우선 순위가 되고 있다. 2013년 1600억원대 대규모 손실을 내며 당분간 상장이 완전히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세를 탔지만, 계열사 물량을 중심으로 한 국내 민간 공사가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을 계속 장담할 순 없다는 점이 변수다.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타워 안전성 논란에 따른 평판 훼손도 고려해야 한다.

      롯데리아는 최근 다시 상장 가능성이 부상한 계열사다. 지난 2010년을 전후로 아이스크림(나뚜루)·패밀리레스토랑(TGIF)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며 상장 가능성이 대두했지만,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약점으로 지목됐던 수익성도 개선 추세다. 2012년 3.47%였던 영업이익률은 2013년 3.52%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91%로 높아졌다.

      다만 롯데리아는 4년 전 인수한 일본 버거킹의 부진에 발목이 잡혀있다. 일본 버거킹은 일본 롯데리아와 모스버거 등 경쟁사에 밀려 연간 200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다. 롯데리아는 현재 일본 버거킹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상장 전 몸만들기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3년 새 마케팅을 강화하며 6%대에 머물러있던 시장점유율도 9% 안팎으로 끌어올렸다. 업계 4~5위권 사업자로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국내 카드시장이 포화하고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는 와중에 체크카드가 확산으로 성장 비전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점도 과제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