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내달 나란히 회사채 발행 나서
입력 2015.01.23 07:00|수정 2015.01.23 07:00
    각각 3000억 발행 추진…만기도래 회사채 상환 목적
    "금리 높여 실적부진 요인 상쇄 전망"
    • [01월21일 15:1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내달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조선사들의 실적회복이 불투명한 시점인 만큼 발행금리를 대폭 높이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내달 12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단독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현대중공업은 KDB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정, 내달 16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자금조달 목적은 차환자금 마련이다. 삼성중공업은 2월14일에 3000억원, 현대중공업은 17일에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현대중공업은 수요예측을 통해 흥행이 이뤄지면 증액 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회사채 발행 때처럼 만기를 3년·5년으로 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대표주관사와 협의해 조만간 만기 등 발행 조건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2·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대적인 인원감축·사업부 조정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또 한차례 큰 적자를 발표할 시 조달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이슈가 변수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이 삼성중공업보다 낮은 탓에 회사채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합병 일정·이슈 등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김은기 NH투자증권 크래딧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건설사들이 수요예측 때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대폭 높인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채권발행의 성공을 위해 금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 채권발행에 관여했던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금리를 크게 높여서라도 자금을 조달하려는 의지가 크다"고 전했다.

      두 조선사의 신용등급은 AA이다. 다만 등급전망에선 현대중공업이 '부정적', 삼성중공업이 '안정적'으로 엇갈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