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김택진 마찰 빚었다' 업계 소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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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27일 18:3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엔씨소프트 경영권을 둘러싼 김정주 넥슨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신경전이 시작됐다."체계적인 협업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넥슨의 입장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며 반발했다.
넥슨은 27일 오후 엔씨소프트 지분 15.4%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했다. 넥슨은 곧바로 입장 자료를 내고 "더욱 긴박해진 게임 산업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 2012년 6월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양사는 마비노기2 등 일부 게임에서 협업을 논의했으나, 실제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낸 사업은 마땅히 내세울 것이 없다. 지분 매각 당시 내세웠던 글로벌 인수합병(M&A)도 성과가 없는 상태다.
넥슨은 이에 대해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히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호 발전을 지속해 양사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번 지분 보유 목적 변경을 '협업 체계 강화'라고 정의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반박했다. 엔씨소프트는 입장 자료를 통해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며 "넥슨재팬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경영참여를 경계하고 있다. 게임 개발 철학,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라 넥슨의 경영 참여 시도가 경쟁력의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 앞서 게임업계에서는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가 언성을 높이며 마찰을 빚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지난 23일 엔씨소프트 정기 인사에서 김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CSO)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두고 넥슨의 움직임을 눈치챈 김 대표가 '배수진'을 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