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고계열사 포레카, 안 파나 못 파나
입력 2015.01.28 07:00|수정 2015.01.28 07:00
    [Weekly Invest]
    3년째 매각 제자리걸음
    인수자 찾기 힘들다는 의견도
    • [01월25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포스코의 광고 계열사 포레카 매각이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포레카 매각은 2012년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추진됐다. 포스코는 이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반복해서 매각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포레카는 포스코가 2010년 10억원(지분율 100%)을 투자해서 만든 광고 대행사다. 광고물 제작에서부터 기업 통합 브랜드 이미지 전략·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포스코 및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2012년 60%, 2013년 35% 수준이다.

      포레카 매각은 2012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대규모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발표하면서 처음 대두됐다. 공정위 조사결과 2011년 기준 포스코그룹의 내부거래금액은 1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그룹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수치다. 광고업·물류·시스템통합(SI) 등이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지목됐다.

      공정위 발표 직후 포스코는 공정공시를 통해 계열사 구조재편 계획을 밝혔다. 포레카 매각도 추진됐다. 이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 선정까지 완료됐다. 같은해 12월 포스코는 돌연 "우협 측과 협의해 현재 매각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매각 중단을 선언했다. 우협 선정 방식을 놓고 잡음이 있었던 점이 배경이다.

      이듬해인 2013년 국정감사에서 다시 이 문제가 불거졌다.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이 포레카 매각 중단에 대해 지적했다. 박기홍 포스코 부사장은 "포레카 재매각을 추진 중이다"고 대답했다.

      2014년 국정감사에서는 야당에서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매각 의사를 밝힌 지 1년이 지났지만 진척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포스코가 포레카 매각에 진정으로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대·중소기업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 스스로가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민과 국회에 대해 한 약속까지 지키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질책했다. 윤동준 포스코 부사장은 "최대한 빨리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국정감사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났다. 포스코는 "포레카 매각이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나온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부좌현 의원실은 "2013년에 제기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2014년 국정감사에서 포레카 매각을 제기했던 것"이라며 "만약 2015년 국정감사까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정감사에서 관계자를 정식으로 증인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선 포레카가 매물로 나오더라도 인수자를 찾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있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포레카가 포스코 계열에서 분리되면 과거 포스코 내부거래 물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인수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