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매각 먹구름…오릭스 이어 효성ㆍ한국타이어도 빠질 듯
입력 2015.01.28 09:45|수정 2015.07.22 15:10
    오릭스는 검토후 본입찰 불참 확정…PEF들 단독인수 부담돼 '컨소'구성
    효성 불참 확정ㆍ한국타이어도 비슷…롯데, 부정적이었으나 "제안서는 내본다"로 선회
    SK네트웍스 및 SFA와 사모펀드(PEF)후보들은 참여할 예정
    리스크 많고 시너지 부족한 탓…28일까지 막판 고민 이어져
    • [01월27일 19:1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KT렌탈 매각에 먹구름이 끼었다. 28일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포기를 결정하거나 심각하게 검토하는 후보들이 속출하고 있다.  

      유력후보였던 오릭스의 불참에 이어 효성도 이날 본입찰에 불참한다. 또 한국타이어 불참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있는 후보가 크게 줄어들었다. 

      KT렌탈 매각 본입찰을 하루 앞둔 27일. 주요 인수후보들의 '고민'이 심각하게 이어졌다.

      일본 오릭스코퍼레이션이 먼저 컨소시엄 구성 조건을 협의한후 최종적으로 본입찰에 불참하기로 했다. 오릭스는 낮은 조달비용이 가능하고, 일본내 렌탈사업자 지위를 감안하면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곳이다.

      효성도 이번 본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효성은 지난 11월20일 실시된 예비입찰에서 9000억원대 최고가를 써내 본입찰 적격자가 됐다. 하지만 효성은 KT렌탈 인수가격을 맞추기에는 재무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우려가 많다. 페트병 사업부 매각으로 자금수혈을 받았지만 이 돈을 그대로 렌탈 인수에 투입해야 하는가라는 의구심이 크다.

      무엇보다 채권은행들 반발 우려가 고민이다. 지금 상황에서 이만한 매물을 인수하려면 어떤식으로든 외부자금 조달이 필요한데, 은행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는 예상이 많다.

      한국타이어도 28일 본입찰 불참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라비스테온'이라는 빅딜에 참여한터라 KT렌탈 인수시 재무부담 증가를 감안해야 한다. KT렌탈까지 인수할 경우. 부담해야 할 금액만 1조5000억원을 훌쩍 넘긴다. 한앤컴퍼니 뿐만 아니라 CVC, 어피니티 등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했으나 이렇다할 결론을 못내렸다.

      롯데도 인수의지가 크게 줄었다.

      당초 '불참'으로 거의 기울어졌으나 일단 마련한 제안서는 내본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의 경우, 5년전 KT렌탈이 '금호렌터카'였던 시절에도 인수를 검토했었으나 당시와 지금 가격이 3~4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고민이 클 상황이다. 인수후 시너지 구성안도 마땅치 않고, 입찰에 참여해도 별로 실익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나머지 후보들은 대부분 참여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일단 SK네트웍스와 SFA는 이날 본입찰에 참여한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MBK파트너스-IMM PE 컨소시엄도 본입찰 참여가 유력하다. 

      다만 이번 KT렌탈 매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매각을 놓고 "인수후보가 넘쳐 걱정없다", "1조원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이젠 이런 분위기는 사라진 모양새다. 정부의 '자동차세 인상안'이라는 큰 리스크까지 겹친 점이 고민이다. 물론 인수의지가 강한 일부 후보가 높은 가격을 제안, 거래가 쉽게 완료될 가능성도 아직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