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부실 여파, 하이투자증권 구조조정 나선다
입력 2015.01.29 09:46|수정 2015.01.29 09:46
    직원 250명 희망퇴직· 영업점 20곳 폐쇄 28일 통보
    창립이래 첫 고강도 구조조정…모기업 현대重 실적악화가 배경인 듯
    • [01월28일 14:5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하이투자증권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대규모 구조조정은 현재중공업이 인수 한 이후 처음이다. 모그룹인 현대중공업 실적부진의 여파가 하이투자증권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8일 오전 노동조합에 구조조정안을 전달했다. 구조조정안에는 ▲권고사직을 포함한 250명의 희망퇴직 ▲퇴직자 위로금 1년치 임금 지급▲리테일(소매) 영업점 20여 곳 통폐합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이투자증권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9월말 기준 961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4명 중 1명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모기업의 위기와 회사의 신용등급 하락 우려, 리테일 영업 적자 등을 꼽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3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냈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1400명 규모 희망퇴직을 비롯해 보유하고 있는 타법인 지분을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모기업 경영상황 악화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1월 하이투자증권의 후순위금융채 신용등급(A0)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그룹의 비경상적 지원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대직원 성명을 통해 "회사의 희망퇴직 추진에 맞서 조합의 명운을 걸고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9일 비상운영위원회를 소집하고 향후 추진방안에 대해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