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라원 '동전주' 전락…자금조달 차질 우려
입력 2015.01.29 09:54|수정 2015.01.29 09:54
    한화솔라원·큐셀 합병 발표에도 주가 더 하락
    한화솔라원 ADS, 1달러 미만 거래‥보통주 1주 가격 200원 내외
    김동관 실장 "유가하락, 태양광 산업 영향 제한"
    • [01월27일 16: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유가 하락은 태양광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역설했지만 한화솔라원의 주가는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한화솔라원 ADS(미국주식예탁증권) 가격이 다시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년 만에 다시 동전주가 됐다.

      26일(현지시각) 한화솔라원(HSOL)의 ADS(미국주식예탁증권) 가격은 0.9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ADS 1주는 보통주 5주와 같다. 보통주 1주당 가격이 우리돈 환산 200원 정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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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솔라원의 주가 하락은 향후 합병법인의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에도 부정적이다. 합병 발표 당시만 해도 지분 44% 정도를 팔 경우 약 6600억원(신주 발행가 기준)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3600억원 내외에 그친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합병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도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화그룹은 합병 효과로 셀(Cell) 생산 능력 3.28GW로 세계 1위에 올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원가 절감 가능 ▲독일에 기반을 둔 한화큐셀 합병에 따른 반덤핑규제 회피 ▲운영비용 절감에 따른 재무적 시너지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꼽았다.

      그러나 합병 발표 직전 1.62달러(12월5일)였던 한화솔라원 ADS는 이후 1.1달러까지 내려 앉았고, 올해 들어서는 1달러선도 무너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유가가 급락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태양광 시장에 다시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며 “태양광 선두업체인 한화솔라원의 주가는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합병 발표가 현지 금융시장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도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평가를 의식한 듯 한화그룹에서 태양광 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김동관 실장은 다보스포럼에서 해외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유가하락이 태양광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태양광 시장 수요는 끊임없이 빠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의 다보스포럼 참가는 올해 6번째지만 언론 인터뷰에 나선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인터뷰 이후에도 한화솔라원 ADS는 1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화솔라원의 주가 하락은 향후 합병법인의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에도 부정적이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합병하면 한화케미칼은 합병 법인의 지분 94%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경영권 지분을 고려할 때 최대 44%-1주 가량을 매각할 수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이 지분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합병 발표 당시만 해도 지분 44% 정도를 팔 경우 약 6600억원(신주 발행가 기준)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3600억원 내외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