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서울고속터미널 지분에 신세계 '눈독'
입력 2015.01.30 09:00|수정 2015.07.22 14:30
    [Weekly Invest]
    동부익스프레스 보유한 터미널 지분 인수 시도했으나 무산
    과반 지분 넘겨 안정적 경영권 확보 위해 추가 주식 매집 필요
    • [01월18일 09: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가시화 되면서 신세계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그간 과반 지분을 차지하기 위해 잔여 주식 매입을 추진해왔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몇 달 전 KTB PE 측에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인수를 제안했지만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그러던 도중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동부익스프레스의 경영권까지 KTB PE로 넘어오면서 동부익스프레스는 조만간 매물로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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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전경

      신세계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직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의 절반을 채우지 못해 다소 아쉬운 상황인 까닭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신세계는 한일고속 보유 지분(9.55%)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지분율은 48.29%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서울 강남 반포 일대에 위치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1.11%를 들고 있다. 나머지는 신세계와 한진(16.7%)·천일고속(16.7%)·중앙고속(5.5%)·동양고속(0.16%) 등에 분산돼 있다.

      만일 현대백화점이나 롯데 등 경쟁 업체가 동부익스프레스를 사겠다고 나서면 신세계의 입지는 다소 불안해진다. 소수주주를 포섭한다 해도 회사 운영에 차질이 생길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B PE로서는 터미널 지분이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종의 '꽃놀이 패'"라며 "높은 가격을 부르지 않는 한 떼어 낼 유인이 적다"고 했다.

      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도 "11%의 지분이 결코 적은 지분이 아니라 신세계로서는 계속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면서 "신세계도 여러 가지 방법을 두고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년 전 신세계가 터미널 지분을 처음 사들일 때도 같은 이슈가 거론됐다.

      신세계는 IBK증권 사모펀드(PEF)가 터미널에 투자했던 지분 38.5%를 2200억원에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주목을 받았다. 서울 강남권에 '신세계 타운'을 조성한다는 것이 신세계의 목표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메리어트호텔 등을 소유한 센트럴시티 지분(60.02%)도 인수한 상태였다.

      당시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터미널의 나머지 주식도 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최대주주이지만 지분율이 과반을 넘지 못한 까닭에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부지 개발에 관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50% 이상 지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관계자는 "신세계가 과거 KTB PE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할 때 PEF에 일부 출자해 간접적인 영향을 행사하거나 우선매수권을 갖도록 했으면 부담이 덜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