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활건강 실적, 中 화장품 인지도에서 갈렸다
입력 2015.02.06 07:00|수정 2015.07.22 09:40
    아모레퍼시픽, 중국 관련 매출 전체 30% 차지
    LG생활건강, 생활용품·음료로 브랜드 다각화…화장품 집중도 약해
    • [02월05일 10:3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요우커'에 힘입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실적 차는 벌어지고 있다. 중국 시장 내 화장품 인지도 차이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의 2014년 중국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8% 상승한 467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1879억원 규모의 중국 관련 매출을 달성했다. 화장품 부문만 집계하면 12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면세점 매출에서도 확연하게 실적 차가 났다. 아모레의 면세점 매출은 2013년 3478억원에서 지난해 703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도 전년보다 3배 이상 확대되기 했지만, 규모는 아모레의 절반에 못 미친다.

    • 아모레는 '화장품 올인 전략'을 쓰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상승과 함께 향상된 소지바들의 화장품 구매력과 맞물리면서 매출 성장세가 두드려졌다. 아모레의 작년 전체 매출 중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은 30%에 육박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아모레가 화장품에 한해서 브랜드 수를 늘려온 반면 LG생활건강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생활용품·음료 등의 브랜드도 확대해왔다"라며 "중국 내 화장품 시장 내 인지도가 달라진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아모레의 한방 화장품인 '설화수'는 같은 한방 계열인 LG생활건강 '후'보다 중국시장에 5년여 늦게 진출했다. 그럼에도 설화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더 높다. 아모레가 20여년 간 생산해온 라네즈·마몽드 등의 브랜드 인지도를 발판으로 '설화수'의 가파른 성장을 만들어냈다.

      LG생활건강에 있어 고무적인 것은 화장품 부문의 매출이 17.7%, 영업이익이 16.8% 증가하며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LG생활건강은 "특히 올해는 해외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화장품 프레스티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며 "화장품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중국 및 중화권 국가의 시장을 최우선적으로 공략하고 미국, 일본 등으로 해외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0% 상승한 3조8740억원, 영업이익이 52.4% 늘어난 5638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8.1% 상승한 4조6770억원, 영업이익은 2.9% 늘어난 5110억원을 나타냈다.

      양 사의 주가 흐름도 다소 다른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1월 초(137만1000원을)부터 상승세를 유지하며 최고가를 갱신해왔다. LG생활건강은 작년 초부터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해 9월 중순 최저점인 47만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