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정의선, 현대글로비스 주식 2년간 추가 매각없다
입력 2015.02.06 07:00|수정 2015.02.06 07:00
    매각자 Lock-up 기간, 720일 설정…"오버행 이슈 소멸 기대"
    • [02월05일 17:5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향후 2년간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지분 매각에 성공하면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오버행(Overhang) 이슈가 사라져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분석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 부자는 현재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502만217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북빌딩(Book-Building)을 진행하고 있다. 정 회장이 4.8%(180만주), 정 부회장이 8.59%(322만2170주)이다.

      매각가격은 22만7500원에서 23만2500원으로 이날 종가 대비 4.01%~1.9% 가량 할인한 수준이다. 지난달 매각에 실패한 이후 재도전으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NH투자증권이 공동 주관하고 있다.

      매각 조건으로 정 회장 부자는 락업(Lock Up) 기간을 720일로 제시했다. 향후 2년간 정 회장 부자의 추가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일반적으로 매각자의 락업 기간이 3개월인 점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다른 블록딜 거래와 달리 2년이나 락업을 설정했다”며 “지분 매각을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매각 성사시 오버행 이슈도 사라져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 부자의 이번 지분 매각은 오는 14일부터 일감몰아주기 방지법이 본격 적용됨에 따라 그 전에 지분을 팔아 규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차원이다. 상장회사의 경우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가 총수와 친족지분이 30% 이상인 경우 일감몰아주기성 거래에 대해 과징금과 함께 최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매각이 완료되면 정 회장 부자의 보유 지분은 29.99%로 줄어든다.

      이번 지분 매각은 1차 시도와 달리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현재 외국 투자자들의 수요는 8000억원 정도로 관측되고 있으며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자들 역시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승계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지난 블록딜 거래로 인해 사라졌지만 주가하락에 따른 가격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지분 매각으로 정 회장 부자에게 유입될 금액은 1조800억원 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