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현금 '1조'에 관심 집중…M&A·합작사업 가능성↑
입력 2015.02.06 07:00|수정 2015.02.06 07:00
    [Weekly Invest]
    삼성SDS 구주매출로 현금 1조 확보
    차량용 전장부품 업체 M&A·합작사업 가능성 제기돼
    삼성전기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 해외에 중점 둘 것"
    • [02월01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전기가 삼성SDS 구주매출로 확보한 1조원을 어디에 쓸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차량용 전장부품 업체 인수·합병(M&A)이나 합작사업 등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삼성SDS 지분 7.88%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를 통해 1조1589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현금 잔고는 5000억원 규모에서 1조6000억원 규모로 뛰었다.

      관심은 자연스레 돈의 사용처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신규자금을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 투자에 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권영노 삼성전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이 자금을 신성장 동력 발굴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차량용 전장부품 관련 신사업팀을 꾸렸다. 현재 인력 충원을 마치고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업계에선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에서 삼성이 한 발짝 늦었단 평가다. LG이노텍의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은 지난해 매출 5925억원을 기록하는 등 회사의 캐쉬카우(Cash cow)로 성장했다. 반면 스마트폰 일변도였던 삼성전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0%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삼성전기도 현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LG이노텍보다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은 우리로서도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은 진입 장벽이 높다. 오랜 기간 자동차 메이커와 협력하며 기술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고객 확보가 쉽지 않단 설명이다. 삼성전기가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글로벌 부품사와의 합작사 설립을 꼽는다. 과거 삼성SDI가 차량용 전지분야에서 독일의 부품업체인 보쉬와 SB리모티브란 합작사를 차린 전례가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SDI가 보쉬와 합작사 설립으로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로의 공급선을 확대했듯이 삼성전기도 그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M&A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삼성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합작사업 보다는 M&A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다만 국내 부품사는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또 해외 부품사의 경우 매물이 많지 않다.

      삼성전기는 해외를 중심으로 차량용 부품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협력관계를 다지기 위해 해외에 비중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겠단 설명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나오지 않았다"며 "차량용 부품 사업은 해외에 중점을 두고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