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매각, 1차 후보 4곳 선정… 4일뒤 가격인상 종용 시작
입력 2015.02.06 11:30|수정 2015.07.22 15:10
    5일, SKㆍ한국타이어ㆍ어피니티ㆍ롯데 4곳 각각 불러 인수조건 조정
    향후 4일간 데이타룸 추가 오픈…KT렌탈 회사내부 정보 더 공개
    SPA 조건 확정되면 이후 "가격 더 올려봐라" 종용할 전망
    • [02월06일 10:3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KT렌탈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SK네트웍스와 한국타이어, 어피니티 그리고 롯데를 1차 후보로 뽑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종용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S는 지난 5일 하루동안 이들 4곳을 각각 따로 불러 매매계약서(SPA)상의 마크업(Mark upㆍ세부인수조건) 확정을 논의했다. 오전 2곳, 오후 2곳으로 협상이 진행됐다.

      매각측은 앞으로 4일간 KT렌탈에 대한 데이타룸(Data Room)을 추가로 공개하기로 했다. 새로 열리는 데이타룸에는 KT렌탈에 대한 더 세부적인 정보가 담길 예정이다.

      그간 KT렌탈 매각은 경영전반에 구체적인 수치(차종별 단가, 수익 등)가 극히 일부만 제공되었다며 인수후보들로부터 원성을 들어왔다.

      하지만 이제 최종후보가 추려진 상황이다. 지금부터는 거래가 성사되려면 계약조건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그간 제공하지 않았던 구체적인 회사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이번 데이타룸 추가공개는 이런 목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SPA 마크업 조정이 완료되면 이때부터 본격적인 가격경쟁을 붙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보들 가운데는 어피니티가 본입찰에서 높은 가격을 써내 주목을 받았다. 9000억원대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SK와 한국타이어는 모두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인수후 시너지 밸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SK가 8000억원대 초중반 가격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이들 후보의 약점도 여전하다.  SK는 KT와 주력업종 경쟁관계라는 점, 한국타이어도 재무부담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 어피니티는 요구수익률(IRR)을 낮추고 접근해야 한다는 점 등이 꼽힌다.

      롯데는 6곳의 후보들 가운데 본입찰에서 최저가를 써냈음에도 불구, 1차 후보에 꼽혔다. 국내 M&A시장에서의 위상이 높다보니 매각주관사가 나중을 위해서라도 '예우'를 한 것이란 평가도 있다. 어쨌든 막강한 대기업이어서 매각 측이 가격인상을 유도할 '경쟁마'로서 활용하기 위함이란 지적도 없지 않다. 

      MBK파트너스-IMM PE 컨소시엄, 그리고 SFA 컨소시엄은 인수의사를 거의 접었다. 본입찰 가격이 너무 높아 감내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