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S 합병후유증 해소…택배사업 실적 정상화
부진했던 포워딩·해운항만도 실적개선…全사업 안정화 단계
양승석 대표 취임·APL 인수 추진 등 해외투자 기대감…이재현 회장 부재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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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월08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CJ대한통운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CJ GLS와의 합병 후유증을 앓았던 택배사업은 정상화했다. 부진했던 포워딩과 해운항만 사업도 회복세다.각 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부진한 해외투자가 살아날 조짐도 보인다는 평가다. 앞으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재를 얼마나 극복하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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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 4조5601억원, 영업이익 1671억원을 기록했다. CJ GLS와 합병했던 2012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2013년 합병 후유증을 앓았던 택배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물동량은 증가했고, 수익성도 좋아졌다. 지난 1년간 ▲네트워크 효율화 ▲배송구역 재조정 ▲인프라 구축 등 통합작업을 거쳐 영업이 정상화된 덕분이다.
시장상황도 회사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택배시장 자체가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택배단가가 오르지 않으면서, ‘규모의 경제’ 가 펼쳐지고 있다. 우체국택배의 토요일 휴무도 물동량 추가확보에 도움이 됐다.
택배시장 성장 전망도 이전에 비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택배시장 성장률은 7.5%로 전년 대비 0.2% 상승했다. 1인당 연간 택배이용 횟수는 30.1회에서 32.2회로 늘었다. 수치상 변화는 작지만 의미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택배시장 성장세가 강화되는 것은 눈여겨 볼 부분”이라며 “올해도 해외직구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수요 확대로 성장추이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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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C투자증권 제공
부진했던 사업들도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포워딩부문은 전년보다 매출총이익이 54.6% 늘었다. 신규 화주를 유치해 고수익 물량을 확보했고, 몇몇 해외지사를 정리해 비용을 절감했다. 2012년 삼성그룹 물량 이탈 이후 떨어진 수익성을 회복 중이다.
해운·항만부문 매출총이익도 18.4% 증가했다. 실적악화의 주범인 부산컨테이너터미널(KBCT)가 우암부두터미널과 통합한 이후 적자 규모가 줄었다. 회사는 현재 KBCT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내실 다지기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할 여건이 조성됐다. 해외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배경이다.
4년전 회사는 2020년까지 해외 M&A 및 인프라투자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통해 해외매출 비중 50% 이상에 200개의 해외네트워크를 갖춘 글로벌 물류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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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석 대표이사(사진)의 취임도 분위기 전환에 일조했다.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양 대표는 대표적인 해외통으로 꼽힌다. 현대차 중국판매본부장, 터키법인 이사, 인도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해외투자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회사가 자동차 물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주고객사 중 하나가 GM이며, 인수 추진 중인 APL로지스틱스의 화주도 GM"이라며 ”경영진이 자동차 물류 쪽을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3일 기업설명회(IR)에서도 해외투자 의지가 드러났다. 양 대표는 이날 자동차·IT·바이오산업 관련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중국·중남미 등에서 해외물류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APL로지스틱스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의미 있다는 평가다. APL로지스틱스는 전 세계 60개국에 거점을 둔 싱가포르 물류회사다. 자동차, 소비재, 전자제품 등 각종 분야에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7400만달러(한화 약 800억원)다. 인수에 성공하면 해외투자에 청신호를 켤 가능성이 크다.
‘오너 부재’를 얼마나 극복하는지가 결국 관건이다. 이재현 회장이 구속됐던 2013년, CJ그룹 전체의 투자가 줄었다. 시장에선 “회장 공백의 영향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함께 존재한다. APL로지스틱스 인수도 마찬가지이다. M&A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의지는 있어 보이나 회장 이슈 등으로 완주할지는 모르겠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