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對 LG-퀄컴 연합, 스마트폰 신작 맞대결 의미는…
입력 2015.02.10 07:00|수정 2015.02.10 07:00
    자체 AP로 홀로서기 나선 '삼성전자' VS 컬컴과 손잡은 'LG전자'
    IT업계 "스마트폰 시장뿐 아니라 차세대 AP 시장 놓고 한판"
    • [02월06일 09:3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LG전자의 ‘G4’가 맞붙는다. 이번 승부의 중심에는 퀄컴이 있다. 삼성전자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홀로서기를 선언했고, LG전자는 퀄컴 진영의 선봉에 섰다. 삼성전자와 LG-퀄컴 연합 중 누가 웃을 지 벌써부터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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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6 언팩 초대장(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는 3월1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WMC)에서 갤럭시S6를 선보인다. 지난 3일 국내·외 주요 참석자들에게 초대장을 발송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준비는 거의 끝냈고, 일부 직원들은 휴가를 가는 등 조금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분기에 G4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4분기 실적발표에서 정도현 LG전자 사장(CFO)이 직접 나서서 플래그쉽 스마트폰이 2분기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4월 정도로 보고 있다.

      이번 스마트폰 승부의 묘미는 삼성전자와 LG전자-퀄컴 진영의 격돌이다.

      갤럭시S6에는 삼성전자 자체 AP인 엑시노스7420이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세대 이동통신 단말기까진 자체 AP를 사용했다. 하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시대가 열리면서 LTE 기술능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퀄컴 AP에 의존했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갤럭시S6부터 퀄컴으로부터 홀로서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퀄컴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LG전자는 지난달 열린 세계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2015에서 퀄컴의 스냅드래곤810을 탑재한 G플렉스2를 선보였다. 스냅드래곤810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스냅드래곤810은 발열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LG전자와 퀄컴은 여기서도 발을 맞추고 있다. 지난 3일 퀄컴과 LG전자·샤오미를 비롯한 제조사들은 진화에 나섰다. 이철훈 LG전자 MC사업본부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상무는 "스냅드래곤 810프로세서는 진보된 기능들과 압도적인 멀티미디어 성능을 갖춰 소비자들에게 가장 진화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며 스냅드래곤810 성능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의 관심은 누가 웃을까에 쏠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퀄컴에도 중요한 승부다.

      삼성전자로선 두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다. 갤럭시S6 판매호조에 따른 실적개선뿐 아니라 자체 AP 성능을 외부에 알릴 수 있다. 투자자의 관심도 삼성전자 AP를 제작하는 시스템LSI사업부에 모아지고 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LG전자는 꺼져가는 스마트폰 불씨를 살려야 한다. 작년 3분기 ‘G3’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모바일사업부 영업이익률을 4%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가 없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다시 줄었다.

      퀄컴은 모바일 AP 시장을 선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자사 제품을 탑재한 LG전자의 G4가 성공해야 삼성전자와의 AP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만큼 퀄컴도 절박하다. 

      IT업계 관계자는 "홀로서기에 나서는 삼성전자와 퀄컴과의 협력을 강화한 LG전자 중 누구의 판매실적이 좋을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이번 경쟁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차세대 AP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퀄컴 진영이 맞붙는 형국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