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올해 남은 거래는
입력 2015.02.11 07:00|수정 2015.02.11 07:00
    순환출자 해소 위한 제일모직 소수지분 매각 가능성
    삼성전자 보유 삼성카드 지분 매각 관심…백기사 유치할수도
    • [02월04일 10:5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지분 거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본시장의 큰 관심사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으로 경영권 승계의 큰 틀은 마련했지만, 순환출자 해소나 금산분리 강화 등 굵직한 사안이 남아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목표 시한은 올해 말까지다. 삼성그룹은 상장과 소수지분 매각, 합병 등을 통해 2013년말 기준 50여개에 달하던 순환출자를 지난해 말 10개까지 줄였다.

    • 올해에도 순환출자를 끊으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배지분이 아닌, 소수지분 매각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삼성 계열사가 보유한 제일모직 지분이 우선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 남은 10개의 고리 중 9개가 제일모직과 얽혀있다.

      삼성SDI(3.7%), 삼성전기(3.7%), 삼성물산(1.37%)이 보유한 제일모직 지분을 매각하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대부분 해소된다. 이 지분을 매각한다 해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최대주주가 여전히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돼 경영권 행사에 문제가 없다.

      현재 제일모직의 삼성그룹 지분은 모두 6개월 보호예수로 매각이 제한돼있다. 이 때문에 지분 매각 시기는 빨라도 7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지분 매각 규모가 3일 종가 기준 1조6000억원에 달해 어떻게 소화시키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매각이 완료되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자 하나만 남는다. 이 지분의 경우엔 모두 핵심 지배지분인데다 규모가 커 손 대기 쉽지 않을 거란 평가다.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이 금융계열사를 중간지주회사로 묶으려는 정부 방침에 맞춰 금산분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계열사간 지분 거래를 통해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대부분 정리된 상태다.

      남은 건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5%다. 삼성생명도 카드 지분을 34.4%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3.1% 이상 매각하면 삼성생명이 최대주주가 되며 금융계열사 수직적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카드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지분을 시장에 분산해 매각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는 게 난점이다. 삼성생명이 일부를 매입할 수도 있고, KCC 같은 백기사를 외부에서 유치하는 방식도 언급된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재추진도 관심거리다. 시장은 물론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조만간 재추진 결정이 있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설이나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설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