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삼성전자 IM사업부…"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
입력 2015.02.11 07:00|수정 2015.02.11 07:00
    [Weekly Invest]
    예전 자신감 많이 사라져
    일부 신입직원 "반도체 사업부 안 간 거 후회"
    • [02월08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과거에는 세계 1등 이란 자신감이 가득했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비용절감입니다."

      스마트폰 세계 판매 1위를 자랑하는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업부 직원들에게서 나온 말이다.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 IM사업부는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비용절감에 들어갔다. 내부 분위기도 이전과는 다르다.

    • 삼성전자 IM사업부엔 위기감이 팽배하다. 삼성전자 IM사업부 관계자는 "2013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 세계 제패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녔다"며 "1년 만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용절감은 일상화가 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사무용품 등 사소한 부분까지 비용절감을 하고 있다. 과거엔 볼 수 없던 풍경이다.

      휴가 가는 사람은 늘었다. 복지 혜택이라기 보단 비용절감 차원이다. 예전에는 회사 차원에서 금전적으로 보상해 줄 테니 휴가 가지 말고 되도록 일하라는 분위기였다. 이젠 회사가 나서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바뀐 분위기에 책임자들은 불안하다. 지금은 휴가도 과거보단 여유롭게 쓸 수 있지만, 사업부의 앞날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신입사원들 사이에선 반도체 사업부로 갔어야 한다는 탄식도 들린다. 2013년만 하더라도 신입사원 다수가 IM사업부를 지원했다. 삼성전자 하면 갤럭시였기 때문이다. 이제 반도체 사업부가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아가는 것을 보면 그때의 선택을 후회한다.

      최근 IM사업부에 입사한 한 사원은 "모바일 사업부와 반도체 사업부는 아예 다른 회사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옆에서 두둑이 성과급 받고 일하는 거 보면 부러운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갤럭시S6가 나올 예정이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이미 스마트폰이 범용 상품이 된 이상 과거 갤럭시S3나 갤럭시노트가 나왔을 때의 흥행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6 준비는 거의 마쳤다"며 "갤럭시S6가 어느 정도 성공은 할 수 있을 것으로는 보이나, 예전 호황기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