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실적발표회서 넥슨 언급 '회피'
입력 2015.02.11 13:39|수정 2015.02.11 13:39
    '이득 있으면 협조' 원론적 입장 밝혀…"자사주 소각은 안한다"
    • [02월11일 12:3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엔씨소프트가 최근 불거진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을 피했다. 넥슨 뿐만이 아니라 양사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어떤 회사든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11일 오전 지난해 결산 실적을 발표하고 이에 대해 설명하는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경영에 참여해 어떤 가치(밸류)를 창출할 수 있을지는 저희도 질문하고 싶은 부분"이라며 "어떤 회사가 됐든 양사 파트너십을 가지고 이득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윤 전무는 넥슨의 주주 제안서 중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질문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사업이 안정돼가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현금이 발생하면 최대한 주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넥슨의 주주 제안에 대해서는 "주주들께서 자산에 대한 제안을 주시고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장기적인 전략이나 투자방향을 고려해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각·소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보유 중인 자사주는 중요한 투자나 인수합병(M&A)같은 부분에서 쓰일 수 있는 중요한 자산 중 하나로 생각한다"며 "지금으로서는 당장 소각할 이유를 찾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 3일 엔씨소프트에 ▲이사 선임 ▲전자투표제 도입 ▲실질주주명부 열람 및 등기 허용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 제안서를 발송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일 이에 대해 대부분 거절 혹은 유보하는 답변서를 회신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날 지난해 매출 8387억원, 영업이익 2782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2013년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6% 성장한 수치다. 국내에선 대표적 게임인 '리니지'의 성장세가 여전했고, 중국에서는 '블레이드앤소울', 북미·유럽에서는 '길드워2'가 선전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