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 수수료'로 이익내는 프리드라이프…IPO 가능할까
입력 2015.02.12 07:00|수정 2015.02.12 07:00
    최근 3년간 영업손실 기록…영업외수익 덕에 당기순이익은 늘어
    영업외수익의 3분의 1가량이 '부금해약이익'
    • [02월06일 17:0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가 상조업체 최초로 증시입성에 성공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프리드라이프는 매년 꾸준한 회원수 증가로 매출액은 크게 늘었지만, 정작 영업으로는 손실만 내고 있다. 영업에서 나는 적자를 회원들의 해지 수수료 등 영업 외 이익으로 보충해 순이익을 내는 구조다. 한국거래소가 질적 심사때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변수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달 말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섰다. 국내 상조업체의 첫 상장 추진인 만큼 시장의 관심은 높다.

    • 프리드라이프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 2013년 개별 기준 매출액 5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지난 3년간 계속 영업손실을 내왔다. 상조사업을 통해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13년에는 약 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다. 지난 2013년에는 총 172억원, 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012년에는 2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을 수백억원 규모의 영업 외 이익으로 메운 덕분이다.
       
      프리드라이프의 영업 외 수익은 크게 이자수익·지분법이익·부금해약이익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부금해약이익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3년에는 67억7600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2011년 16억3900만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매출액은 지난 3년간 36% 성장했고, 이자수익이 80%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증가폭이 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이라고 보기 어려운 회원들의 부금해약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가 상장을 추진하는 건 다소 어리둥절하다"며 "한국거래소가 심사 과정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보유한 자산의 운용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 단기금융상품으로 보유한 자산이 장기상품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3년 프리드라이프의 단기금융자산은 약 2207억원, 장기상품은 76억원 수준이다. 2012년에는 단기상품 1796억원, 장기상품 136억원 규모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저금리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단기성 상품에 자산이 집중돼 있는 점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상장 전 재무구조 효율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중소·중견 기업의 상장활성화를 위해 심사 요건을 다소 완화할 것으로 알려진 것을 고려하면 프리드라이프의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신규 상장 기업 목표치를 170곳(코넥스 포함)으로 제시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 주식인수담당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상장 심사를 완화하겠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이미 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심사 승인율은 98%를 넘어섰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002년 설립된 현대종합상조가 전신이다. 2013년에 현재 상호로 바꿨다. 현재 박헌준 전국상조협회 회장, 고석봉 프리드라이프 부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이 회사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