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에 자극받은 현대重, 회사채 금리 높이고 만기 늘리고
입력 2015.02.12 07:00|수정 2015.02.12 07:00
    3·5·7년물 금리밴드 상단 개별민평 대비 20·25·30bp까지 높여
    조선업 디스카운트 상쇄하기 위한 전략
    • [02월10일 18:4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이 채권 금리는 대폭 높이고, 만기 구성은 다양화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의 장기물 발행 포기가 영향을 미쳤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신용등급 AA0)은 3년·5년 만기 총 3000억원 규모의 채권발행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발행규모는 유지하되, 만기를 3년·5년·7년물로 구성해 장기화를 꾀했다. 발행 규모는 만기별로 1800억원·500억원·7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 5일 삼성중공업이 실시한 3년·5년물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년물 투자수요가 200억원에 그쳤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중공업의 7년물 발행 결정은 다소 의외다. 대신 삼성중공업처럼 '조선업 디스카운트'로 투자수요가 발행예정액에 못미칠 것을 대비해 금리를 눈에 띄게 높였다.

      공모희망금리는 현대중공업의 만기별 개별민평(민간채권평가사가 집계한 금리평균)에 각각 20bp(1bp=0.01%포인트)·25bp·30bp까지 가산한 수준을 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건설업계 침체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롯데건설 등이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개별민평 대비 50bp까지 높여 나온 모습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의 회사채 수요예측은 오는 24일 진행된다. 채권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3일이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2014년 실적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