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순이익, 달러빚 규모에서 엇갈렸다
입력 2015.02.16 07:00|수정 2015.07.22 13:35
    [Weekly Invest]
    양대 항공사 영업이익 흑자전환…대한항공 순손실 폭 커져
    대한항공, 외화환산손실·에쓰오일 지분처분 차손으로 4578억원 순손실 발생
    • [02월22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대한항공과 아시아항공이 유가하락에 힘입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외화부채 규모에 따라 순이익은 희비가 명확하게 엇갈렸다. 대한항공은 달러부채로 인한 이자비용 부담이 과도하게 커 순손실 폭이 확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3950억원, 981억원을 나타냈다. 유가하락 외에 대한항공은 글로벌 화물시장 회복에 따른 화물수익 증가, 아시아나항공은 엔저효과를 실적 개선 요소로 꼽았다.

      순이익에선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45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19.4% 손실이 늘었다. 중단영업손실 증가가 원인이다.

      대한항공은 4분기에만 83억달러 규모의 외화부채에 대해 3532억원의 외화환산차손과 1051억원의 순이자 비용이 발생했다. 거기에 에쓰오일 지분 처분 차손이 28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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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2014년 총차입금 현황(출처: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작년 4분기에 대규모 달러부채로 인한 이자비용만 4500억원을 넘게 쓰면서 순손실 폭을 키웠다.

      대한항공의 외화차입금은 2014년 별도기준으로 14조6324억원에 달한다. 이 중 달러부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9월말 1050원 수준이었던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2월말 1099원까지 오르며 외화환산차손이 불어났다. 지난해 4분기에만 4583억원어치를 83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지불했다.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원화채권 발행이 어려워 항공운임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연이어 발행했다. 국내 ABS 발행액이 과도하게 커지자 지난해 4분기에만 8억 홍콩달러(약 1134억원)규모의 사모 ABS를 발행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6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순이익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별도기준 부채는 대한항공의 27%에 불과한 3조8754억원이다. 통화별 2014년 차입금 현황을 보면 원화 부채는 2013년 대비 4.4%, 달러화 부채는 0.9% 줄었다. 유로화 부채는 11% 늘었다.

      대한항공이 부채관리를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의 총차입금 중 외화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74.8%에 달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26.2%에 그친다.

      복수의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대한항공의 외화부채 증가는 국내에서 소화해줄 기관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시장관계자들과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며 재무구조 개선에 매진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