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최고 수준 PS 비율 책정
올해부턴 누적에서 연간으로 기준 변경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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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월15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전자 IM(IT&모바일)사업부의 초과이익분배금(PS)을 두고 말들이 많다.
IM사업부는 갤럭시 흥행 이후 매년 그룹 내에서 최고 수준의 PS 비율로 성과급을 받았다. 올해에도 부진한 실적이지만 예년 수준의 PS 비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부턴 IM사업부의 PS 산정 방식이 바뀐다는 등 성과급을 두고 무성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PS는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성과급제도다. 2001년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도입됐다. PS 제도는 사업부별 비율을 정해서 개인 연봉의 0~50%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PS 비율에 따라서 연봉의 자릿수가 바뀌기도 한다.
직원들 입장에선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삼성맨’을 둔 가족들에겐 얼마의 PS를 받느냐가 연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그룹에선 역시 삼성전자 IM사업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간 IM사업부는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다. 올해는 지난해 실적이 꺾이면서 이전처럼 받을 수 있느냐가 화제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IM사업부는 예년 수준의 PS 비율을 유지했다. 그룹 내에서 반도체 사업부와 함께 최고수준의 PS를 받았다.
이유는 PS 책정방식에 있다. PS는 일정 기간 누적치로 산정된다. 일시적 요인을 배제하고 성과를 측정하기 위함이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PS 비율은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매년 달리 설정되는데, 2~3년 누적된 초과 이익을 기준으로 PS비율을 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IM사업부의 PS 비율 책정 방식이 올해부터 바뀔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누적치가 아닌 매해 초과 이익에 따라 PS 비율을 산정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그만큼 실적 관리를 철저하게 하란 뜻으로 풀이된다.
IM사업부 관계자는 "올해 PS를 두둑이 받아서 좋긴 하지만, 내부적으로 이것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단 이야기를 종종 나누곤 한다"고 말했다. 여건상 예전처럼 초과 이익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성과측정 단기화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지나치게 단기 성과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매년 초과이익을 달성하려다 보면, 자칫 중장기 전략이나 투자에 소홀해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나치게 단기 성과주의로 흐른다는 지적은 과거부터 있었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산업의 특성상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단기 성과에 매몰되기 보단 중장기 전략을 짜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