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워터, 하반기 상장 준비
입력 2015.02.23 08:45|수정 2015.07.22 10:15
    핀벤처 투자 회수 차원…미상장시 코오롱이 풋옵션 부담
    지난해 실적 기대 못 미쳐…올 상반기 성장세 보여줘야
    • [02월11일 18:0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코오롱그룹계열 하수·폐수처리업체 코오롱워터앤에너지(이하 코오롱워터)가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2013년 상장을 한 차례 준비했지만 실적이 예상만큼 오르지 않으며 2년 넘게 공모가 연기됐다.

      이번 시도 역시 올 상반기 어느 정도 성장세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으로 평가된다. 가격이 맞지 않으면 7년간 기다린 재무적 투자자(FI)가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해 모회사인 코오롱으로 재무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코오롱워터는 지난 2009년 스탠다드차타드(SC) 계열 핀벤처(Finventures)로부터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핀벤처는 최대주주였던 코오롱건설과 2013년까지 상장을 완료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상장되지 않으면 연복리 10%를 가산해 코오롱건설이 주식을 되사주기로 했다. 코오롱건설이 2009년말 코오롱으로 지분을 넘기며 이 주식매수청구권 부담 의무는 코오롱이 지게 됐다.

      코오롱은 2013년 핀벤처와의 협상을 통해 이 기한을 2016년 3월말까지로 3년 연장했다. 2012년 상장 준비에 착수했지만 만족할만한 공모가를 산출해내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2016년까지도 상장이 되지 않으면 매수청구권 행사시 연장된 3년의 기간 동안에는 연 4.35%의 복리를 얹어주기로 했다.

      이 때문에 코오롱워터는 올해 말 상장을 완료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우고 준비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노르웨이 업체와 고도정제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연료전지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외연 확대에 나선 것도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재까지 실적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코오롱워터의 연결기준 연간 순이익은 2012년 128억원, 2013년 8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61억원으로 2013년 같은 기간보다 뒷걸음질쳤다. 올 상반기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가격 산정에 또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이 58.39%, 핀벤처가 39.83%, 우리사주조합이 2.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