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부진…자존심 상처
입력 2015.02.25 11:00|수정 2015.02.25 11:00
    5년 만기 회사채 투자수요 절반에 그쳐
    "AAA급 수준 금리…투자메리트 떨어져"
    • [02월25일 10:3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공격적 투자 행보에 나선 롯데쇼핑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서 계획한 만큼의 투자수요를 끌어들이지 못했다. 그간 일본계 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롯데쇼핑 회사채를 사들이면서 개별민평(민간채권 평가사가 집계하는 금리평균)이 대폭 하락한 것이 원인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신용등급 AA+)은 24일 5·7년물 각각 2000억원씩 총 4000억원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희망금리밴드 안에 참여한 기관투자자금은 3800억원에 그쳤다. 금리밴드를 벗어난 투자수요까지 합한 금액은 5000억원이 넘었다.

      7년물은 발행예정액의 1.8배인 2800억원의 기관투자자금이 몰렸다. 반면 5년물은 발행예정액의 절반에 그쳤다.

      롯데쇼핑은 대표주관사 측과 협의해 5년물 발행규모를 1600억원으로 줄이고, 대신 7년물을 24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발행금리는 5년물은 개별민평에 2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 7년물은 개별민평 수준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일본계 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롯데 계열사들의 채권에 투자하면서 롯데쇼핑의 5년물 회사채 개별민평이 신용등급 AAA급 5년물 채권과 유사한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낮아진 절대금리 매력을 흥행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

      수요예측 이전에 발표된 롯데쇼핑의 KT렌탈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이탈리아 면세점 기업 WDF(World Duty Free) 인수 추진 소식도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7년물의 경우 시장에서 통상 발행되는 정유·석유업체 7년물 회사채 대비 롯데쇼핑의 채권이 투자하기에 안정적이라는 점이 차별요소로 부각됐다.

      이번 채권은 다음 달 3일 발행된다. 한국투자증권·KB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조달 자금은 내달 12일 만기도래하는 공모채권 4000억원을 갚는 데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