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베즈파트너스' 현대證 지분 매각해 700억 수익
입력 2015.02.26 07:21|수정 2015.02.26 07:21
    TRS계약 수수료 및 매각 차익 등 700억 육박 예상
    현대증권 지분 매각 트랙레코드 쌓고 재투자 나설 듯
    • [02월05일 14:4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자베즈파트너스(이하 자베즈)가 현대증권 지분 매각을 통해 첫 투자회수에 나선다. 현대그룹과 맺은 토탈리턴스왑(TRS:Total Return Swap) 계약에 따른 수수료 수익과 매각 차익 등을 감안하면 7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2대 주주인 자베즈는 보유 지분(9.54%)을 매각한 후 재투자하는 방안을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일본 오릭스 코퍼레이션과 논의 중이다.

      현대증권 매각이 완료되면 자베즈는 첫 투자회수에 성공한다. 수익률은 양호하다. TRS계약 수수료로만 500억원가량의 수익이 기대되는 데다, 오릭스가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함에 따라 약 176억원의 추가 이익이 예상된다.

    • 자베즈는 지난 2011년말 현대증권의 595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 우선주 2257만7400주를 1919억원가량을 들여 인수했다. 이때 5년간 투자금 대비 연 7.5%를 적용한 수수료를 매 반기마다 받기로 하는 TRS계약도 현대그룹 계열사(상선·엘리베이터·U&I)와 맺었다. 수수료율은 지난해 현대상선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8.5%로 변경됐다.

      이를 감안하면 계약 후 첫 2년간의 수수료는 약 288억원이다. 이후 약 4개월도 7.5%의 수수료율이 적용되는데, 이 기간의 수수료는 4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수수료율 인상 후 1년이 되는 오는 4월말 이후 매각이 종결될 경우 수수료는 163억원 이상이 된다.

      TRS계약에는 주식으로부터 이익이 발생할 경우 자베즈가 그 이익의 20%를 받기로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주식(22.43%)의 지난해 말 기준 주당 장부가격은 약 1만1800원이다. 매각자 측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위해 장부가 이상으로 매각하기를 희망했고, 오릭스는 주당 1만2400원씩 총 1조800억원의 가격을 제시했다. 자베즈 보유지분에 대입한 가치는 약 2800억원으로 투자원금보다 880억원가량 높다. 자베즈는 이 중 20%인 약 176억원을 추가로 받게 될 전망이다.

      자베즈는 수수료와 초과 수익 정산에 따라 700억원 가까운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하면 자베즈는 현대증권 투자 3년여 만에 투자원금 대비 30% 중반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자베즈 관계자는 "첫 투자회수를 통해 좋은 트랙레코드를 쌓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릭스와 협의해 재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