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금융사, KT렌탈 인수효과 미미"
입력 2015.03.04 07:00|수정 2015.07.22 15:09
    [Weekly Invest]
    KT렌탈 할부·리스금융 규모…전체 매출 6.5% 그쳐
    롯데 계열사 임원차량 내부거래 통한 고정수익 기대
    자동차금융 보폭 넓히는 계기 될지 지켜봐야
    • [03월01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롯데그룹의 KT렌탈 인수로 그동안 존재감이 약했던 금융계열사들과의 시너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롯데 금융계열사의 시장 지위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인수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금융사는 롯데캐피탈이다. 캐피탈 시장의 성장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KT렌탈 인수를 계기로 자동차금융의 보폭을 넓힐지 관심이다.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가 입법 예고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따라 롯데캐피탈은 그간 주력해온 개인신용대출을 총자산의 10% 이내로 줄여야 한다. 롯데캐피탈은 2014년 9월 말 기준으로 개인신용대출 자산이 총자산의 22%에 달해 사업구조 변화가 시급하다.

    • KT렌탈 인수가 규제강화로 인한 수익하락의 상쇄 요소가 될지는 미지수다. 롯데캐피탈이 대신 영위하게 될 KT오토리스의 사업 규모는 크지 않다. KT렌탈의 100% 자회사인 KT오토리스가 벌이고 있는 차량리스·중고차 할부금융 사업은 작년 3분기 기준으로 KT렌탈 전체 매출의 6.5%에 그치는 5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리스 등 자동차금융은 캐피탈사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라며 "롯데캐피탈이 KT렌탈 인수 효과를 당장 보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3%에 못 미친다. LIG손해보험 인수에도 실패하며 재기 발판 마련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KT렌탈 인수로 롯데손보는 롯데 계열사의 차량에 대한 캡티브마켓이 생기며 수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KT렌탈이 보유 중인 약 10만대 차량에 대해 매달 지불하는 수십억원의 보험비도 고정수익으로 보태질 예정이다. 때문에 이번을 계기로 업계 내 미미한 존재감을 강화해 자동자보험 영역을 넓힐 가능성도 있다.

      리스크 증가가 동반되는 것이 부담이다. 자동차보험 특성상 손해율이 높다. 회사 전체 손해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누적손해율이 90% 가까이 육박했다. 손보사들의 평균 적정 손해율은 77% 수준이다.

      롯데 금융사들이 이번 인수로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된 것은 맞지만 그룹 내 약한 위상을 타개하고 시장 지위를 개선시키는 기회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사업적 혜택보다 오너의 사업확장 의지 표명에 무게를 더 둬야 한다"며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도 계열사간 사업 시너지보다는 롯데그룹의 승계구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