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방보험, 베일에 쌓인 지배구조…쌍용차 '먹튀' 상하이車도 주주
입력 2015.03.04 10:00|수정 2015.03.04 10:00
    [안방보험, 동양생명 인수]②
    상하이車, 안방보험 설립 산파 역할…초기 20% 지분 보유한 주요 주주
    현재 자본금 619억위안, 주주는 39명…실체 확인 어려워
    "대주주 변경 심사시, 안방보험그룹 지배구조 면밀히 확인해야"
    • [03월03일 10:4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실체에 대한 의문은 중국 현지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비상장회사로 지배구조와 주주구성, 자금조달출처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알려진 게 없다.

      다만 우리나라와는 악연인 상하이자동차가 안방보험그룹의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참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자동차 인수를 이끌었던 상하이차의 후마오위안(胡茂元) 총재는 안방보험그룹의 이사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또한 우샤오후이(吳小暉) 현 안방보험그룹 CEO가 전면에 등장한 2013년말 이후 폭발적인 성장 과정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 우샤오후이 등장 前 상하이車 CEO, 안방보험 경영 이끌어

      투자은행(IB) 업계와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안방보험그룹은 2004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의 증자를 통해 5억 위안에서 619억위안(원화 환산 10조8300억원)으로 자본금을 늘렸지만 주주 구성은 확인이 어려웠다. 안방보험그룹의 주주는 39곳이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주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하고 있다. 9곳의 주주들은 같은 날, 같은 지역에 회사를 등록하고 이사회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개최한 경우도 있었다.

      안방보험그룹 설립 당시부터 보면, 중국의 국영 기업들이 주요 출자자였으며 다수가 산업자본인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상하이자동차(SAIC)와 그 협력업체 등 7곳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상하이차의 지분율은 20% 였다. 2005년에는 시노펙(Sinopec)으로부터 3억4000만위안의 증자를 받았다.

      상하이차는 안방보험그룹의 경영에 적극 참여했다. 현재 우샤오후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 등장하기에 앞서 상하이차의 CEO였던 후마오위안이 이사회를 이끌었다. 그는 2004년 10월 쌍용자동차 인수 본계약에 서명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우 회장은 중국의 혁명원로 첸이(陳毅)의 아들 첸샤오루(陳小魯)와 안방보험그룹 공동 창립자로 알려져 있지만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3년 11월, 경영진 변화와 함께 우 회장이 CEO로 올라 선 이후이다. 그는 CEO로 지명된 직후인 12월, 안방보험그룹을 진디그룹(金地集團)의 2대 주주에 올려놨고 같은 달, 자오상은행(招商銀行) 지분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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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경영진 교체 후 500억위안 증자…투자자 확인조차 어려워 2014년 1월과 9월에는 기업 인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한다. 그 결과 120억 위안이었던 자본금이 619억위안으로 증가한다. 우리돈 환산 9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로 중국 내에서도 쉽지 않은 대규모란 평가다. 이후 안방보험그룹은 민셩은행(民生銀行) 지분을 확대했고 공상은행(工商銀行)의 주식을 매입, 보험에서 은행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투자 성과는 상당했다. 지난해 투자 주식 가운데 대부분이 30% 이상 올랐다. 해외로도 눈을 돌려 벨기에 보험사 피디아(Fidea)와 은행 델타로이드은행(Delta Lloyd Bank Belgium)을 인수했으며 올해는 네델란드 보험사 비바트(VIVAT)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도 사들였다. 우 회장의 거침없는 투자에 동력(자금)을 제공한 주주들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회사 설립 당시 주요 주주였던 상하이차와 시노펙 등의 지분율은 각각 1.2%, 시노펙은 0.5% 정도로 희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금융회사 관계자는 "안방보험그룹은 비상장회사로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주주 구성이나 지배구조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며 "중국 내에서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는 정도가 전부"라고 말했다. 중국 언론에서도 안방보험그룹의 경영진에 대한 정보가 다른 경우도 잦았다. ◇ 태자당과 밀접한 연결…덩샤오핑 손녀 "더 이상 안방보험과 관계없다" 안방보험그룹의 성장을 얘기할 때 함께 따라붙는 인물이 덩샤오핑의 손녀 덩저루이(鄧卓芮)다. 덩저루이는 우 회장이 2004년 안방보험그룹을 설립할 당시 두번째 부인과 헤어진 후 결혼한 세번째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첸샤오루와 함께 덩저루이는 안방보험그룹과 중국 혁명 원로들의 자녀들을 지칭하는 태자당을 연결시킨 것으로 보인다. 주룽지(朱镕基) 전 총리의 아들 주원라이(朱雲來)도 안방보험그룹의 이사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덩저루이는 그러나 지난해 기자회견을 열고 "안방보험그룹과 더 이상 관계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방보험그룹과 관련 있는 회사나 지분 관계 역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그룹이 정관계 실세와 연결된 정황은 중국의 정치 구조에 비춰봤을 때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반부패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고, 이번 양회에서도 시진핑 지도부는 이를 강조할 전망이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안방보험그룹은 국내 대형보험그룹 수준의 자산규모를 확보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 급성장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위험이 있고 경영능력과 재무자료의 투명성은 아직 검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 국내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보험계약은 10년에서 20년의 장기 계약이기 때문에 동양생명을 지배할 안방보험그룹은 물론이고 주주 구성까지도 금융당국은 면밀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 2014년 경영진 교체 후 500억위안 증자…투자자 확인조차 어려워

      2014년 1월과 9월에는 기업 인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한다. 그 결과 120억 위안이었던 자본금이 619억위안으로 증가한다. 우리돈 환산 9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로 중국 내에서도 쉽지 않은 대규모란 평가다. 이후 안방보험그룹은 민셩은행(民生銀行) 지분을 확대했고 공상은행(工商銀行)의 주식을 매입, 보험에서 은행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투자 성과는 상당했다. 지난해 투자 주식 가운데 대부분이 30% 이상 올랐다.

      해외로도 눈을 돌려 벨기에 보험사 피디아(Fidea)와 은행 델타로이드은행(Delta Lloyd Bank Belgium)을 인수했으며 올해는 네델란드 보험사 비바트(VIVAT)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도 사들였다.

      우 회장의 거침없는 투자에 동력(자금)을 제공한 주주들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회사 설립 당시 주요 주주였던 상하이차와 시노펙 등의 지분율은 각각 1.2%, 시노펙은 0.5% 정도로 희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금융회사 관계자는 "안방보험그룹은 비상장회사로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주주 구성이나 지배구조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며 "중국 내에서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는 정도가 전부"라고 말했다. 중국 언론에서도 안방보험그룹의 경영진에 대한 정보가 다른 경우도 잦았다.

      ◇ 태자당과 밀접한 연결…덩샤오핑 손녀 "더 이상 안방보험과 관계없다"

      안방보험그룹의 성장을 얘기할 때 함께 따라붙는 인물이 덩샤오핑의 손녀 덩저루이(鄧卓芮)다. 덩저루이는 우 회장이 2004년 안방보험그룹을 설립할 당시 두번째 부인과 헤어진 후 결혼한 세번째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첸샤오루와 함께 덩저루이는 안방보험그룹과 중국 혁명 원로들의 자녀들을 지칭하는 태자당을 연결시킨 것으로 보인다. 주룽지(朱镕基) 전 총리의 아들 주원라이(朱雲來)도 안방보험그룹의 이사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덩저루이는 그러나 지난해 기자회견을 열고 "안방보험그룹과 더 이상 관계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방보험그룹과 관련 있는 회사나 지분 관계 역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그룹이 정관계 실세와 연결된 정황은 중국의 정치 구조에 비춰봤을 때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반부패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고, 이번 양회에서도 시진핑 지도부는 이를 강조할 전망이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안방보험그룹은 국내 대형보험그룹 수준의 자산규모를 확보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 급성장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위험이 있고 경영능력과 재무자료의 투명성은 아직 검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

      국내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보험계약은 10년에서 20년의 장기 계약이기 때문에 동양생명을 지배할 안방보험그룹은 물론이고 주주 구성까지도 금융당국은 면밀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