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IBK펀드, 금호고속 인사로 다시 '충돌'
입력 2015.03.05 07:00|수정 2015.07.22 13:48
    [금호산업·고속매각⑨]
    그룹, 지난 1일자 이덕연 부사장 신임 대표 발령
    PEF "지난해 해임한 임원 대표 발탁, 비상식적" 반발
    • [03월03일 15:4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금호아시아나그룹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케이스톤 PEF)사이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금호그룹이 새로 임명한 금호고속 대표에 대해 IBK-케이스톤 PEF 측에서 '적절치 못한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통보기한을 일주일 앞두고 그룹과 펀드 사이에 마찰이 빚어짐에 따라 금호고속 매각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IBK-케이스톤 PEF는 지난 2일 금호그룹에 '금호고속의 대표이사 선임은 무효'라는 취지의 공문을 전달했다. PEF는 금호그룹의 일방적인 대표 인사는 용납할 수 없으며, 주주총회에서도 선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금호그룹은 지난 1일자로 이덕연 금호고속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성산 전 금호고속 대표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성산 전 대표와 이덕연 신임 대표 모두 지난해 금호고속 매각 과정에서 IBK-케이스톤 PEF와 마찰을 빚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은 "금호고속 대표이사 선임권은 금호그룹에 있다"며 "문제가 없는 인사"라고 입장을 밝혔다.

      IBK-케이스톤 PEF는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는 반응이다. PEF는 지난해 김성산 전 대표를 해임하며 이덕연 당시 부사장 역시 해임 처분했다. 지분 100%를 가진 최대주주가 해임한 임원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를 둘러싼 마찰로 금호그룹과 IBK-케이스톤 PEF의 관계가 다시 틀어짐에 따라 금호고속 매각은 향방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 됐다는 평가다.

      일단 금호그룹은 오는 9일까지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IBK-케이스톤 PEF는 지난달 23일 5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을 금호그룹측에 최종 제시했다.

      금호산업 매각과 일정이 겹치며 시간이 필요한 금호그룹과, 6월 펀드 청산을 앞두고 가급적 빠르게 매각을 마무리하려는 PEF 사이에 또 다른 마찰이 이어질 가능성이 언급된다. 우선매수권 행사 주체로 지정된 금호고속 우리사주조합의 움직임도 변수다. 금호고속 사무직 직원모임(구사회)은 지난해 실력 행사를 통해 금호고속 매각 본입찰을 무산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