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업 매각, 이달 중 본입찰 실시…中 PAG 등 참여
입력 2015.03.09 07:00|수정 2015.03.09 07:00
    중국계 투자자 여럿 참여…인수자 실사 마무리 단계
    • [03월04일 09:3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완구제조업체 영실업에 대한 매각이 중국계 투자자들간의 경쟁으로 진행되고 있다. 퍼시픽얼러이언스(PAG) 그룹이 적격인수후보로 확인됐으며 호니캐피탈도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에 본입찰이 있을 예정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AG는 회계 자문사로 EY한영을 선정하고 현재 인수자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PAG는 아시아 지역에 특화된 투자운용사로 2002년에 설립됐다. 운용자산은 12조원이며 지난해 6월에 국내에 사무소를 열었다.

      중국의 호니캐피탈과 동양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안방보험그룹이 최대주주로 있는 민셩은행(民生銀行)의 펀드, 메가박스를 놓고 제이콘텐트리와 경합 중인 오리엔트스타캐피탈도 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인수 진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거래 관계자는 "영실업의 성장 잠재력이 중국에 있기 때문에 인수후보군이 자연스럽게 중국계 위주로 형성됐다"며 "중국시장의 규제 환경을 풀어나가기 위해선 국내 기업이나 사모펀드보다는 중국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실업은 기아자동차의 생산차종을 모델로 한 변신 로봇캐릭터 '또봇'이 인기를 끌면서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매출액은 1040억원, 순이익은 170억원을 기록했으며 상각전이익(EBITDA)는 250억원 내외를 기록했다.

      경영권 지분 95.5%를 가진 해드랜드캐피탈은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회수를 위한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영실업의 기업가치를 최대 3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2012년 해드랜드캐피탈의 영실업 인수가는 600억원 내외였다. 해드랜드캐피탈은 HSBC에서 독립한 사모펀드로 SK해운과 LG실트론에도 투자했다.

      다만 다른 거래 관계자는 "실제 거래 가격은 기업가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각주관사는 이달 중순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