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IPO 앞서 우선주 상환 검토
입력 2015.03.12 07:00|수정 2015.03.12 07:00
    상장 후 차익실현 가능성 낮아 현금 상환으로 가닥
    우선주 거래 완료되는 3월말 이후 시기 결정
    • [03월05일 10:5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미래에셋캐피탈이 상환 의무를 지고 있는 미래에셋생명 전환우선주(CPS)를 기업공개(IPO)와 관계없이 상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올 상반기로 예정된 미래에셋생명의 상장 전 상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현재 새로운 FI로 나선 하나대투증권-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과 CPS 상환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상장 가능성에 베팅했던 이전 FI와는 달리 하나대투 컨소시엄은 현금 상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

    • 미래에셋캐피탈도 현실적으로 미래에셋생명의 상장을 통해 FI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인만큼 이에 동의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기준 주당 가치가 1만원 수준으로 우선주 발행가(주당 1만4200원)에 크게 못 미치는 까닭이다.

      대신 미래에셋캐피탈과 하나대투 컨소시엄은 '2016년 6월까지 일정 공모가(발행가 1만4200원) 이상으로 생명이 상장해야 한다'는 CPS 발행 당시 주주간 계약 조항은 승계하지 않기로 했다.

      미래에셋 입장에선 현실적으로 선택이 불가피했던 현금 상환을 공식화하며 미래에셋생명 상장의 장애물로 작용해왔던 최소 공모가 조항을 치워내게 됐다. 그 결과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2년간 미뤄져왔던 상장 준비를 공식적으로 재개했다. 오는 4월 상장 예심을 청구해 6월 상장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주 상환 시기는 미래에셋생명이 CPS를 발행할 때 함께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만기인 2016년 6월 이전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이 상장하기 전 상환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상환 부담을 줄이고 상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하나대투 컨소시엄과 이전 FI인 오릭스-LTI 펀드(PEF)·KB자산운용 PEF와의 거래는 완전히 종결되지 않은 상태다. CPS 거래는 지난해 말 완료됐지만, 1000억원 규모 RCPS 거래가 해를 넘긴 지난 1월 초 완료되는 바람에 배당 이슈가 남아있는 까닭이다. 미래에셋캐피탈과 하나대투 컨소시엄은 거래가 완료되는 3월말 이후 상환 시기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이미 상환 재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매각하며 39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CPS는 지난 2011년 미래에셋생명이 발행한 것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이 연복리 8%를 더한 금액으로 상환청구(풋옵션)을 받아줘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함께 발행된 RCPS는 2016년 6월이 만기로, 만기시 우선주로 남아있는 전량에 대해 미래에셋생명이 연복리 13%를 가산한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 이 우선주들은 모두 상장 시 보통주 의무 전환 조건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