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각 '추진' 동아원, 차입금 상환능력은
입력 2015.03.12 07:00|수정 2015.03.12 07:00
    실적 악화에 자산매각 추진
    차입금 3000억 중 대부분 단기차입금
    • [03월10일 17:2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아원이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자 시중은행들은 영업점을 통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동아원의 차입금 상환 능력에 대한 진단을 시작한 것이다.

      동아원은 10일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계열회사 및 공장 등 자산매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자산매각 대상은 당진탱크터미널, 인천공장, 친환경 유기농 사업체 해가온이다. 동아원은 당진탱크터미널 지분 90.45%와, 해가온 지분 46.03%를 보유하고 있다.

      김기환 동아원 대표이사는 "이번 자산매각 결정은 경영환경에서 본연의 경쟁력과 시장 변동성 등을 두루 감안해 전략적으로 내린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동아원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는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동아원은 지난해 영업손실 175억원, 순손실 77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대규모 적자 이유로 ▲사료 거래처 부실로 인한 매출채권 상각 ▲관계사 대여금 충당금 설정 및 투자주식 평가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ICE신용평가는 이날 동아원의 신용등급(BBB)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실적 악화로 인해 2013년말 366%였던 부채비율이 2014년말 816.1%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실적 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가 현실화하자 시장에선 동아원의 차입금 상환 능력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실제로 몇몇 시중은행들은 각 영업점을 통해 상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개별기준으로 동아원의 순차입금은 4036억원이다. 그중에서 단기차입금 규모가 2486억원으로 절대적이다. 동아원의 현금성자산은 179억원가량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담보로 잡혀 있어 가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계열사에 대한 동아원의 담보 및 지급보증 규모도 450억원이 넘는다.

      한 국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아원의 자산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있는 상황이고, 이달을 포함해 수백억원 규모의 대출금이 만기가 돌아온다"며 "차입금 상환능력에 대해 지난해부터 모니터링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자산매각을 하더라도 담보로 잡힌 것들이 대부분이라 얼마나 유의미한 현금이 유입될 지는 모르겠다"며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 하다"고 전했다.

      동아원에 대출해 준 시중은행과 신용평가사는 동아원의 재무여력을 살피고 있다. 동아원이 자산매각 계획을 밝힌 만큼 이를 통해 얼마만큼의 유동성을 확보할 지를 집중적으로 파악 중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차입금 만기 내역을 회사로부터 파악 중이며, 이를 통해 동아원의 차입금 상환능력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