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 신도림디큐브 백화점 매각 본계약 체결
입력 2015.03.13 07:57|수정 2015.07.22 09:52
    매각금액 2700억원 내외…현대백화점, 운영 예정
    "재매입 조건 없는 일괄 매각…매각자금, 전액 차입금 상환"
    • [03월12일 16: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대성산업과 JR투자운용은 12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백화점 매매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27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성산업 관계자는 "거래 가격은 여전히 조정할 부분이 있다"며 "최종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각에 따라 유입되는 돈은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대성산업은 연간 170억원의 이자 비용 감소와 8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로 총 250억원의 세전 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큐브백화점 매각은 책임임차(Sale and Master Lease) 방식이 아닌 일괄 매각(Clean Sale)로 대성산업에 책임 임차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대성산업은 매각 이후 백화점 운영에서 손을 뗀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오피스건물과 호텔에 대해선 대성산업이 재매입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백화점은 완전 매각"이라고 강조했다.

      백화점 운영은 현대백화점이 맡기로 했다. 운영사 선정이 늦어지면서 디큐브백화점 매각 계약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7월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이후 10월 JR투자운용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후 11월에 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었다. 잔금 정산을 비롯한 최종 거래 완료는 4월말 경이 될 전망이다.

      JR자산운용은 리츠(REITs) 전문 투자 및 운용사로 지난 2013년에 대성산업으로부터 디큐브오피스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을 매입했으며 디큐브백화점 인수로 사실상 디큐브시트 건물을 모두 인수하게 됐다. 디큐브백화점을 인수하는 리츠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 캐나다연금투자이사회(CPPIB)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대성산업은 지난 2일 유상증자를 통해 1182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했다. 지난해 6월과 8월에 매각한 용인 기흥 부지 2블록과 4블록 매각 잔금 743억원과 587억원도 받아 유동성이 보강됐다.

      대성합동지주는 지난달 말 차입금 일부인 606억원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의결권이 있는 전환우선주로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차입금과 이자 비용이 줄고 추가 자본을 확충했다. 전환권 행사는 2017년 1월 이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대성산업은 올해 용인 남곡 부지와 거제 디큐브백화점을 매각해 13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대성산업은 올해 말 차입금 규모를 6700억원에서 6800억원 수준으로 줄여 부채비율을 200% 초반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대성산업은 에너지전문기업으로 변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