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 "시설노후화 인정…점진적 투자"
입력 2015.03.16 07:00|수정 2015.03.16 07:00
    [Weekly Invest]
    "양조기술은 최첨단…AB인베브 통해 신규 양조기술도 도입"
    • [03월15일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신임 사장이 오비맥주에 대한 점진적인 시설투자를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경쟁사 대비 노후화한 시설을 개선하고, 동시에 AB인베브로부터 신규 양조기술도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프레이레 사장은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이후 100일간 공장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며 "지난해 하반기 산화취 문제 등으로 고비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성공적인 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오비맥주의 시설 노후화에 대해 관심이 높다. 사모펀드(PEF) 경영 하에서 점유율 증가 및 실적 개선이 최우선 목표가 되면서 시설 관리에 상대적으로 투자가 되지 못했다는 평가였다.

      실제로 오비맥주는 지난해 '산화취'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고, 이 역시 공장 노후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천공장은 1976년, 광주공장은 1987년에 준공됐고,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청원공장도 1993년에 완공됐다. 이에 전임 장인수 사장은 향후 2~3년간 3개 맥주공장의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총 12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전주공장이 1989년, 강원공장은 1997년에 준공됐다. 맥주 시장에 새로 진입한 롯데주류는 맥주 1공장 라인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2017년 연간 30만kl 규모의 맥주 2공장 건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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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제공=오비맥주)

      프레이레 사장도 기자와 만나 오비맥주의 시설 노후화에 대해 인정했다.

      프레이레 사장은 "공장을 돌아다녀보니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설이 노후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AB인베브에 다시 편입된 이후 작년부터 시설투자를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조기술에 대해선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레이레 사장은 "오비맥주의 양조기술은 최첨단이었다"며 "앞으로 AB인베브를 통해 신규 양조기술 도입을 계속하면서, 동시에 시설투자도 점진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프레이레 사장은 "투자를 진행한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안전과 제품의 질"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브라질 태생인 프레이레 신임 사장은 1996년 AB인베브 입사 이후 18년 동안 영업, 생산, 구매,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오비맥주 사장 선임 전에는 AB인베브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APAC)의 통합부문 부사장으로 맡았다.

      취임 100일 맞은 프레이레 사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오비맥주가 국내 1위로 올라선 것은 물론 6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한 것은 장인수 부회장의 영업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산화취 논란 이후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M/S)이 떨어진 상황에서 프레이레 사장은 특별한 경영 계획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프레이레 사장이 시장 전반의 상황보다는 내부 수습에 더 신경을 썼던거 같다"며 "앞으로가 문제인데, 국내 주류시장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프레이레 사장의 글로벌 역량이 얼마나 발휘될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반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맥주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만큼 초대형 글로벌 기업인 AB인베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맥주시장이 수입맥주 저변 확대라는 패러다임 변화를 맞이하면서 과거의 M/S 지향주의도 퇴색할 것"이라며 "AB인베브의 다양한 맥주 브랜드를 유통시킴으로써 맥주시장 개방 특수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