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AAA' 신용등급 유지 적신호
입력 2015.03.16 07:00|수정 2015.03.16 07:00
    [Weekly Invest]
    NICE신평·한신평 제시 등급하향 트리거 초과
    사업보고서 통해 확정실적 공시 예정
    • [03월08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포스코가 최고 신용등급 'AAA'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의 잠정 실적치는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등급하향 트리거를 초과했다. 지난해 확정 실적이 담긴 사업보고서는 이달 중 발표된다. 6월 신용등급 정기평가도 예정돼 있지만 포스코의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 속도는 더디다.

      지난해 신용평가 3사는 정기평가에서 일제히 포스코 신용도를 낮췄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AAA'에서 'AA+'로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AAA' 등급을 유지하는 대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두 업체가 등급을 유지함에 따라 포스코는 지금까지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NICE신평과 한신평은 등급하향 트리거를 제시했다.

    • NICE신평은 ▲2015년까지 현 수준의 부정적인 철강시장 환경이 지속되거나 ▲연결기준 총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표가 4배를 초과하고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등급하향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중기적 관점에서 EBITDA 마진이 12% 이하로 유지되고 ▲순차입금 EBITDA 지표 2.5배 이상이 유지되거나 ▲철강 본원의 경쟁력 확보가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등급 하향 압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포스코가 발표한 잠정 실적치에 따르면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발동요건이 충족된 상황이다.

      지난달 기업설명회(IR)에서 포스코는 2014년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4.4배라고 밝혔다. 차입금 규모는 27조4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이상 늘었다. 순차입금/EBITDA지표는 3배를 초과했고, EBITDA 마진도 10% 내외에 그쳐 한신평이 제시한 수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철강업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2015년 철강업 전망에 대해 NICE신평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철강재 소비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국내 철강산업 업황 개선도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도 "2014년 포스코의 4열연 증설 등 상공정 투자 지속으로 2015년에도 상공정 품목 중심의 철강재 공급과잉 해소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포스코는 만년 적자기업인 포스코플랜텍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2900억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철강 본원 경쟁력과는 거리가 먼 투자를 이어갔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잠정실적치에 따르면 신용평가사가 등급하향 트리거 기준을 초과한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다만 "트리거 발동기준을 만족하더라도 반드시 등급하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며 "우선 확정실적이 나오는 것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