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상증자, 구주주 초과 청약…청약률 103%
입력 2015.03.16 15:55|수정 2015.03.16 15:55
    96만여주 초과 청약…단수주 1만주 일반 공모키로
    한진칼 1286억원 전량 청약…지분율 30%대 유지
    • [03월16일 15:5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대한항공이 진행 중인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률이 103%를 기록했다. 단수주 1만여주는 일반 공모 청약으로 소화하기로 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배정 주식 전량 청약을 통해 30%대 지분율을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2~13일 진행한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청약 결과 발행예정 주식 수 1416만여주에 1457만여주의 청약이 들어왔다고 16일 밝혔다. 우리사주조합이 배정 주식 수 280만여주 거의 전량을 청약했고, 구주주로부터 96만여주의 초과 청약이 들어왔다.

      청약률이 100%를 넘어가며 초과 청약됐지만, 초과청약된 주식의 배정 과정에서 1만여주의 단수주가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이 주식을 오는 17~18일 이틀간 일반공모 청약을 통해 소화할 계획이다.

      발행가(주당 3만5200원) 기준 3억6000만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이를 인수단이 인수하고 거래를 종결하는 대신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청약 기회를 준 것이다. 인수단은 유가 하락으로 대한항공의 영업 전망이 나쁘지 않은데다 할인률이 20%에 달해 일반 투자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32.83%에서 30.99%로 소폭 떨어진다. 한진칼은 구주주 청약에서 배정된 1286억원 전량을 청약했다.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등으로 인해 지분율이 줄었지만 30%대 지분율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대한항공 경영권을 가져가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이달 말부터 오는 7월1일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차입금 5000억원을 갚을 계획이다. 지난 연말 연결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966%에 달한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78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