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절' 많았던 액션스퀘어, 스팩 통해 증시 입성
입력 2015.03.23 09:20|수정 2015.03.23 09:20
    사전 정보유출 논란에 직상장 소문도
    주주 설득 남았다…수익성 위주 가치평가 이슈
    • [03월17일 15:1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 개발사 액션스퀘어가 결국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게 됐다.

      액션스퀘어는 합병 전 사전 정보유출 의혹에 휩싸이는 등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직상장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가치산정(밸류에이션) 방식이 일반적인 합병과는 조금 달라 스팩 주주 설득이 어떻게 진행될 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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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스퀘어가 지난해 4월 출시한 블레이드는 모바일게임 최초로 대한민국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사진=액션스퀘어)

      액션스퀘어의 이름은 올해 초부터 스팩 업계에서 오르내렸다. 지난해 말 상장한 KB 제6호 기업인수목적회사(이하 KB6호스팩)가 유망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와 접촉하고 있고, 그 대상이 액션스퀘어라는 것이다. KB6호스팩은 상장한 지 보름만에 주가가 2800원으로 40% 넘게 뛰어올랐다.

      급기야 액션스퀘어 회사명이 실명으로 시장에 거론되며 스팩과의 합병은 물 건너 가는 듯 했다. 스팩이 상장된 이후라 규정상 문제될 것은 없었지만, 주가가 뛰어오른 까닭이다. 서류상 회사인 스팩은 본질 가치가 고정돼있어 주가가 높아질수록 합병 대상인 액션스퀘어 주주들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액션스퀘어의 상장 의지가 시장에 알려지며 증권사들이 접촉을 시작했고, 이런 가운데 직상장 소문이 돌기도 했다. 계열 벤처캐피탈을 통해 액션스퀘어에 투자한 국내 한 대형증권사가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액션스퀘어는 주가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은 KB6호스팩 대신 KB4호스팩을 선택했다. KB4호스팩의 최근 1개월 평균 주가는 2411원으로 공모가인 주당 2000원보다 높지만, 규정상 적용할 수 있는 10%의 할인율을 고려하면 2170원까지 조정할 수 있었다.

      합병 결의는 무사히 끝났지만 아직 투자자 설득이 남아있다. 합병 공시에 기재된 액션스퀘어의 지난해 실적은 별도 기준 매출액 162억여원, 당기순이익 105억여원 수준이다. 총 자산도 123억원에 그친다.

      일반적으로 비상장기업 가치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1대 1.5 비율로 평가하지만, 액션스퀘어의 경우 자본시장법상 스팩 특례를 활용해 이 비율을 1대 7로 조정했다. 극단적으로 수익성에만 초점을 맞춰 평가한 것이다.

      합병비율로 산출한 액션스퀘어의 시가총액은 2800억여원, 주가순이익비율(PER)은 26배다. 동종업계와 비교해 PER이 과도한 수준은 아니지만, 회사의 안정성이나 게임의 수명 주기를 고려하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B4호스팩에 투자한 한 기관 관계자는 "스팩 주가가 10% 오른 것을 감안해도 1대 20의 합병 비율은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블레이드 이후 신작 계획 등 성장성을 다시 점검하고 합병 찬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