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금호산업 인수 방침 변화없다"
입력 2015.03.24 07:00|수정 2015.07.22 13:41
    "광주상의 회장 됐다고 변화 없다…실사 후 결정할 것"
    "박삼구 회장 개인적으로 교분 없어…보자는 연락도 받은 적 없다"
    • [03월20일 14: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방침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광주상공회의소(광주상의)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제기된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교감설도 부인했다.

      김 회장은 20일 광주상의 22대 회장으로 추대된 직후 가진 간담회에서 "광주상의 회장에 취임했다고 해서 (금호산업 인수) 입장이 변한 건 없다"며 "실사 중이며 실사가 끝나면 의사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상의) 회장이 되면 금호산업 인수 안할 거란 관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운영위원회를 열고 상근부회장으로 오세철 금호타이어 전 대표를 임명했다. 다만 이 인사가 금호그룹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은 "화합의 의미는 전혀 없다"며 "정치인이나 공무원이 주로 맡았던 자리인데, 300여 광주상의 회원사에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경영을 잘 아시는 분을 모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선출한 22대 부회장단 8명 중엔 금호타이어 인사도 포함돼있지만, 이는 광주상의 회원사의 매출액을 고려해 결정한 사항이라는 설명이다.

      재계에서는 금호그룹이 광주상의 회장을 양보한만큼 김상열 회장도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한 발 물러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광주상의 의원총회에는 김성산 금호아시아나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금호그룹 인사 7명도 의원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김상열 회장의 광주상의 회장 추대에 전원 찬성했고, 박수로 신임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김 회장은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과의 사전 교감에 대해서 부정적인 뉘앙스의 답변을 했다. 그는 "박삼구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몇번 마주친 것 외에는 개인적으로 전혀 교분이 없다"며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든 뒤 금호 측에서 한번 만나자는 요청도 받아본 일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금호산업 인수에 대한 대한 열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금호산업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호반건설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주택건설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반건설과는 달리 금호산업은 토목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국내 둘 뿐인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해 생긴 차익 300억여원 중 일부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익을 남기기 위한 투자가 아니었고, 회사 내 현금은 영업으로 충분히 벌어들이고 있는만큼 의미있는 곳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호반건설이 운영중인 문화재단에 200억원을 추가 출자해 1000억원 규모로 운영하려 한다"며 "광주FC 5억원, 광주대학 5억원 기부에 이어 서울 등지의 대학에 30억원의 발전기금을 내놓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상의에 모인 지역 경제인들은 금호그룹과 호반건설 사이의 알력설에 대해 '잘 모르겠다'거나 '지역 입장에서 보면 큰 마찰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지난 21대 회장 선거에 비해 이번 22대가 좀 더 경합이 치열했을 뿐"이라며 "금호와 호반이 지역 맹주를 두고 다투는 그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성산 금호그룹 부회장은 "호반건설과 특별히 관계가 나쁘다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며 "(언론이 쓰는)화해라는 표현도 다소 거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