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입력 2015.03.24 07:00|수정 2015.03.24 07:00
    [Weekly Invest]
    총회의 '주인공' 역할 톡톡…기자회견서 분위기도 직접 조율
    "상의 회장 강점 있다" 자신감 표출
    • [03월22일 09: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20일 광주상공회의소(이하 광주상의) 의원총회의 '주인공' 이었다. 그는 시종일관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행사를 이끌었다. 기자회견 등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이 공식적으로 처음이었지만,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김 회장은 다른 의원들보다 이른 시간에 총회장에 도착했다. 광주상의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건낸 그는 입구에 서서 총회장으로 들어오는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사를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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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제22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후 총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광주상공회의소)

      총회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여유로운 모습이 돋보였다. 김 회장이 미디어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금호산업 인수전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민감한 질문이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예상대로 첫 질문부터 금호산업 관련 질문이 나왔다. 광주상의 사무국장이 황급히 기자의 발언을 막으려하자 김 회장이 이를 제지했다. 그는 "공식적인 자리이니 광주상의나 호반건설에 대한 것만 물어주시면 좋겠다"고 직접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금호산업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김 회장은 결국 "인수 방침에 변화가 없다" 등 기본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인수 관련 결정이 내려지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간담회 등 의견을 알리는 자리를 가질테니 양해해달라"고 기자들을 달랬다. 더 이상 금호 관련 질문을 내놓기 머쓱한 상황이 됐고, 주제는 지역 현안으로 넘어갔다.

      기자회견은 오전 11시40분부터 20여분간 이어졌다. 12시부터는 80명의 광주상의 의원들과 함께 하는 오찬이 예정돼 있었다. 광주상의 실무진은 질문 서너 개가 지나간 이후 곧바로 자리를 정리하려 했다. 이에 김 회장은 "12시까진 시간이 충분하니 질문을 얼마든지 받겠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김 회장은 금호산업 주식 매각 차익의 사용처에 대해 "문화재단과 대학 등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곤 "호반건설은 1년에 5000억원을 버는 회사"라고 덧붙였다. 이어 "호반건설은 매출 규모에 비해 큰 장학재단과 문화재단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총회 전 호반건설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최근 미디어의 관심이 매우 커진 데 대해 부담스러워 한다"고 귀띔했다. 적어도 이날 총회와 회견 자리에서는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았다.

      김 회장은 "그간 언론을 기피한 적도 없고 회사 규모가 작다 보니 미디어의 관심과 질문이 없었을 뿐"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미디어에서 원하면 얼마든지 (기자회견 등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오찬 자리에서도 그는 분위기를 주도했다. 주량이 맥주 반 잔에 불과하지만, 직접 잔을 들고 건배사도 외쳤다. 오찬이 끝난 후엔 입구에 서서 의원 한명 한명을 배웅했다. 의원들이 모두 간 후에야 김 회장도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