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간판 단 회사채, 몸값 수직상승 中
입력 2015.03.26 07:00|수정 2015.03.26 07:00
    [Invest Chosun][Weekly Invest]
    현대종합특수강 3·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 대성황
    삼성채 줄어들며 '현대차' 프리미엄 상승
    • [03월22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현대자동차 계열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의 가치가 수직상승 중이다. 지난해 삼성-한화그룹 빅딜로 '삼성' 회사채가 줄어들면서 올해 4대 그룹이 발행하는 채권이 귀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종합특수강(A-)·현대엔지니어링(AA-) 등은 올해 1분기에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거나 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800억원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시행한 현대종합특수강(舊 동부특수강)은 '현대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총 5000억원 규모의 기관투자자금을 끌어모으며 수요예측 제도 시행 후 A-등급 내 최다 경쟁률을 기록했다.

      조달비용도 대폭 절감했다. 3·5년물 발행금리가 공모희망금리 하단보다 각각 30bp(1bp=0.01%포인트), 33bp나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금리밴드 하단은 만기별 등급민평에서 30bp 차감한 수준이었다. 12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하기로 했다.

    • 기관투자가들이 현대종합특수강 회사채를 서로 사들이려 한 데에는 저금리 기조도 기인했지만, 올해 '삼성' 이름을 단 회사채가 줄어들 예정인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다른 4대 그룹 회사채로 눈길을 돌린 점도 한몫했다.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이 결정된 삼성 계열사 4곳 중 삼성토탈(AA)·테크윈(AA)은 올해 회사채가 만기도래한다. 만기 규모는 총 5000억원이다. 이들은 현재 신용등급보다 등급이 낮은 한화 계열사로의 편입이 결정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구미를 끌지 못할 전망이다. 때문에 회사채 발행을 포기하거나 일부만 차환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 부진으로 올 1분기에 1200억원어치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한 삼성물산(AA-)도 차환발행을 포기했다.

      내달 회사채를 발행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러한 여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 달 중순 5·7년물 총 2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하나대투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