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엔터테인먼트에 빠진 'IPO 시장'
입력 2015.03.26 07:00|수정 2015.03.26 07:00
    [Invest Chosun]
    화장품 제조사 5곳 연내 상장 채비
    게임·엔터테인먼트 업계도 관심
    • [03월11일 11:1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화장품 제조사 등 뷰티(Beauty) 관련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대한 기업공개(IPO)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인과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한 성장 스토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 상장을 검토하거나 진행 중인 화장품 제조사는 최소 5곳에 이른다. 중저가 브랜드숍 토니모리는 최근 상장심사 절차에 들어갔고, 네이쳐리퍼블릭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KB제3호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은 배양액 화장품 제조사 프로스테믹스를 합병하기로 했다. 생명공학 화장품업체 케어젠도 현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연내 증시 진입을 노리고 있다.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세를 탄 잇츠스킨도 복수 증권사로부터 상장 제안을 받고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잇따라 증시에 입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FT아일랜드'와 'AOA'가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가 상장 공모에 성공했다. '비스트'와 '포미닛'으로 알려진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오는 4월 우리스팩2호와 합병해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가수 윤종신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증권사 IPO 담당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현재 20곳이 넘게 상장돼있는 스팩 가운데 최소한 2~3곳이 엔터기업과 합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게임업체 상장 붐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다.

      뷰티·엔터업체들이 각광받는 건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은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구매' 품목이 됐고,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지난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공연 합작투자 등 중국 현지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넓게 열렸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추세는 올해를 넘겨 오래 지속되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다. IT·자동차 등 전통 주력 제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찾은 틈새 시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보통 상장 규모 100억~300억원, 시가총액 1000억~2000억원 수준의 기업들로 증시의 주류를 이루기도
      어렵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뷰티·엔터는 지난해 바이오·게임을 잇는 IPO 테마"라며 "일단 상장계약부터 맺자며 증권사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